중국 선교 위해 17년 헌신 … 조선족 사역·탈북자도 도와
교통사고로 선교지에서 소천 … 해외선교위원회장으로 장례 치뤄

▲ 강호빈 목사의 유가족들이 지난 5월 30일 강호빈 목사의 유해를 안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사진은 공항으로 마중나온 교단총무 우순태 목사가 기도하는 모습.

중국에서 사역하던 강호빈 목사가 지난 5월 27일 헌신의 삶의 살다 선교지에서 순교해 하늘의 품에 안겼다.

58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강호빈 목사는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으며 목포 해양대학교 항해과를 졸업한 후 18년간 선원으로 또 상선의 선장으로 선원 복음화에 헌신했다. 그러다 선교의 뜻을 품고 1995년 중국으로 건너가 평신도 사역자로서 자신과 같이 선원의 꿈을 가진 청년들을 양성하는 일에 힘써 왔다.

또한 강 목사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하였으며, 2002년 서울신대 선교대학원을 졸업하고 2007년에는 본 교단 목사로 안수 받은 이후 복음전도에 더욱 힘을 기울여 왔다. 특히 그는 고향을 떠나 중국에서 생활하며 어려운 탈북자들에게도 관심갖고 도움을 주는데 헌신했다.

그는 한국전쟁 기간 복음을 지키다 순교한 고 이판일 장로(임자진리교회)의 신앙을 좇고 있다는 점에서 순교정신을 계승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순교자 이판일 장로의 손녀(이성심 사모) 사위인 강 목사는 이 장로의 영향을 받아 순교신앙을 가슴에 새기고 안락한 생활을 뒤로 한 채 중국으로 건너가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는 2000년 한 모임에서 “이판일 장로님의 순교신앙이 나를 복음 전하는 자가 되게 한 큰 힘”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이 장로를 존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빈 목사는 중국에서 사역하던 지난해 8월 괴한에게 독침 피습을 당해 죽음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번에 또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사역하던 중 지난 5월 27일 교통사고로 순교하게 된 것이다.

▲ 강호빈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지난 6월 6일 천호동교회에서 교단 해외선교위원회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교단 안팎의 많은 인사들이 참여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고 당일, 강 목사는 용정에서 주일 예배모임을 인도하였으며, 이후 자동차를 몰고 연변으로 가던 중 마주오던 버스와 충돌해 사망했다. 당시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한 차선이 공사 관계로 폐쇄된 상황에서 사고가 난 것이다. 충돌한 버스에는 승객 7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 중 1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긴급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유가족 등에게 설명하지 않고 있어 본 교단 등은 사실 관계에 대한 설명을 정부와 중국측으로 부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총회장 박현모 목사는 “이판일 장로의 순교정신 계승자로서 강호빈 목사의 순교적 헌신의 삶이 성결교회의 신앙정신으로 간직되길 바란다”면서 “그의 신앙이 한국교회의 신앙과 복음전도 역사에 귀한 밑거름으로 남겨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강호빈 목사의 천국환송예배는 지난 6월 6일 천호동교회에서 해외선교위원회장으로 치러졌으며, 유족을 비롯해 교단의 주요 인사와 파송교회 목회자와 성도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강호빈 목사 천국환송 감사예배는 해외선교위원장 여성삼 목사의 사회와 파송교회 대표 김종웅 목사(부평제일교회)의 기도, 총회 서기 박현식 목사의 성경봉독, 천호동교회 피데스 중창단의 찬양, 부총회장 조일래 목사의 설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강호빈 목사의 천국환송 감사예배에서 유족들의 모습.

조일래 부총회장은 ‘열린하늘’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강호빈 목사는 스데반의 순교와 같이, 희생적인 사역과 선교활동을 펼치다 순교의 길을 가게 되었다”면서 “지난해 8월 독침사건 이후  사역에 어려움이 조성될 것을 걱정하며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사역할 것을 바라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또한 “스데반이 순교할 때 하늘문이 열린 것처럼, 강 목사의 순교로 하늘문이 열린 것을 믿으며, 그의 순교로 말미암아 중국에 복음이 확장되고 많은 열매를 맺을 것 또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무국장 이재동 장로가 미국출타 중인 총회장 박현모 목사의 헌사를 대독했다. 박 총회장은 “마도로스로 18년 동안 36개 나라, 670개의 항구를 드나들며 평신도로서 11척의 배에 선박교회를 세우셨던 분께서 어찌 이리 서둘러 가셨습니까?”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했으며, 교단 총무 우순태 목사는 헌시를 통해 강 목사의 순교적 헌신을 기렸다.

유가족을 대표해 이성관 목사(여주교회)가 인사했으며, 전 총회장 백장흠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장례위원들이 발인했다.

유족들은 이후 청주 서문교회(박대훈 목사) 청천수양관 부활의 동산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고인을 안치했다. 서문교회에서는 강 목사의 유해를 안치할 수 있는 묘지를 헌납해 강 목사의 순교신앙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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