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북 지역 대형 산불로 많은 이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특히 현재 울진 지역은 상당히 많은 지역이 불에 탔고 가옥과 창고, 비닐하우스 등도 소실됐다고 한다.

사방이 뿌연 연기로 가득 차고, 재로 인해 숨쉬기도 힘든 상황이라 많은 주민이 외곽 지역으로 대피했고, 살던 집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돼 앞으로 어떻게 할지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빠르게 지구촌 어디든 달려가는 한국 기독교인들과 봉사단체들이, 이번에도 변함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사랑과 섬김의 손길을 뻗고 있다.

생존의 기반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잠깐의 관심과 약간의 돈이 아니라 바로 따뜻한 사랑이다.

일단은 교회가 긴급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직접 현장에 찾아가 이재민의 고통을 위로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때까지 교회가 조력자를 자처해야겠다.

우선 교회가 구호의 창구를 어느 정도 선까지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 그 후 전국에 산재해 있는 지역 교회들을 동원해 구호 활동을 펼쳐야 한다.

관공서가 없는 산간 오지에도 교회는 있다. 정부의 손이 닿기 힘든 곳까지도 교회는 구호 활동을 펼칠 수 있다.

또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지역 특성에 맞게 재해 복구 및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

심리적·지역적으로 근접한 교회로부터 안식과 도움을 얻은 이재민들이 예수를 영접하는 일은 잘 알지 못하는 어떤 기독교 단체가 주고 간 한 번의 구호 헌금과는 효과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는 개교회 혹은 개인, 개개 단체가 구호헌금을 거두어 전달하고 끝나는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전국에 있는 교회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보다 큰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들이 연합해야 하고 명예, 지위를 떠나서 ‘사랑의 실천’이라는 공동의 과제에 충실해야 한다. 지역을 향한 참된 사랑과 목적이 있어야 한다.  

이는 최근 바닥에 떨어진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과거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대사회적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사회봉사’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대중들은 한국교회가 그 위치와 규모보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한국교회의 사회봉사가 부족한 수준일까.

실제 여러 통계수치에 따르면, 개신교는 대북 인도적 지원, 수재의연금,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의연금, 해외 인도적 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절대적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이웃 종교들과 비교해서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며, 오히려 크게 앞서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왜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가 신뢰 회복을 위해 사회봉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을까.

교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천주교와 불교 등에 비해 개신교는 너무 많은 교파와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에,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사회봉사 기여도가 높지 않다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자명해진다.

굳이 기구적 일치를 이루어내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이념과 지역 및 이해관계를 떠나 하나 될 수 있는 이 사회봉사에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다. 사회봉사는 기독교적 사랑의 실천임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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