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복·정재웅 박사 발표
레위기의 회개, 사회적 책임 강조

제30차 서울신학포럼이 지난 2월 17일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배선복 박사(신길교회 교육목사)와 정재웅 박사(길음교회 협동)가 발표했다.

배선복 박사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과와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시카고대학을 졸업했으며 정재웅 박사는 서울신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에모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배 박사는 히브리어 동사인 ‘아샴’을 중심으로 레위기에 드러난 회개의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아샴은 속죄제나 속건제를 언제, 왜 가져와야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중요하다. 이 동사가 개역개정에서는 많은 영역본들과 비슷하게 “허물이 있다”로 번역되어 있지만, 레위기 4:1~6:7에서는 이 의미가 히브리어 원문의 문법적 구조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 박사는 “일부 신학자들이 ‘아샴’이라는 단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다’로 번역하고 있지만 이 같은 번역은 레위기 5장 17절이나 6장 4절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며 “오히려 아샴이라는 동사가 표현하는 감정을 죄책감과는 조금 다른, 죄로 인해 고통 당할 것을 두려워하는 불안의 감정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레위기 제의법에서 회개와 죄 용서는 제사를 가져오기 전 느끼는 후회의 감정에 달려있지 않으며 오히려 6장 1절부터 7절은 회개의 핵심이 피해자의 회복을 위한 죄인의 책임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교회의 예배가 이웃과의 도덕적 삶과 분리될 수 없고, 사회적 정의가 성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과 독립된 가치일 수 없음을 가르쳐 준다“고 부연했다.

정재웅 박사는 ‘한국 부흥설교 중 성령체험에 있어서 몸의 해석학적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부흥설교 전통 중 설교를 통한 성령 체험은 단순한 지적 동의에 머무르지 않고 감정적 신체적 반응을 포함한다. 즉, 인간의 몸이 설교를 통한 성령 체험 사건에 있어서 특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긍정하는 것이다.

정 박사는 “이는 설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경험되는 방식을 텍스트의 지적 이해라는 측면에 치중하여 이해해 왔던 전통적 설교학적 이해를 보완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국의 부흥설교의 실행을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국 부흥설교가들이 실제로 설교의 실행에 있어서 설교자와 회중의 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의 설교를 했으며, 이것이 청중이 생생하게 설교를 통해 성령을 체험하는 사건을 구성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기독교신학연구소장 소형근 교수의 사회로 교단 교육국장 송우진 목사의 기도, 서울신대 부총장 조기연 교수의 인사말, 해외장학회장 조종건 목사의 격려사 등으로 진행되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