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6월 2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농구경기장에서는 백인의 총기난사로 희생된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었다. 당시의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추모사 도중에 “나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을 불렀다. 대통령의 찬송가에 감전된 듯 뒷자리의 장관들, 찬양대원들, 장례식장을 가득메운 조객들 모두가 따라 부르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 한국교회가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가 중의 하나로 꼽히는, 오바마가 부른 찬송가의 작사자인 존 뉴턴은 죽어서도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묘비를 남겼다. “한때 이교도였고, 방탕자였으며 아프리카 노예의 종이었던 존 뉴턴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로 살아남고, 회복되고, 용서받아 자신이 멸하려고 했던 신앙을 전할 사명을 받았다.(하략)” 그는 자신의 삶이 다한 후에도 그늘졌던 과거에 대한 회개를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 그가 남긴 일화 하나. “나는 하늘나라에서 세 가지의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것입니다. 하나는 틀림없이 와있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안보여서 놀라고, 둘째는 하늘나라에는 문턱에도 못갈 것이라고 판단했던 사람이 와있는 것을 보고 놀라고, 셋째로는 나 같은 인간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알고 놀랄 것입니다.”(김경선,『찬송가학』)

▨… 이 일화를 존 뉴턴의 찬송가 가사에 비추어 접근하면 뉴턴의 강조는 나 같은 죄인도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알리는데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의 의도는 하늘나라에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던 사람이 실제론 없었다는 사실을 비아냥대려는 데에 있지 않고 나같은 죄인도 주님이 받아 주셨다는 사실에의 감격을 드러내려는 ‘순박한 믿음’에 있음을 의심해서는 크리스천이라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 이 순박한 믿음이 우리 성결인의 믿음의 토대라는 사실을 잇달아 열리는 각 지방회의 ‘임대‧월세교회 지원’ 운동이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를 따라 ‘나같은 죄인’을 합창하는 모든 조객들처럼 내 교회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임대‧월세교회를 도우려는 몸부림이 하나로 뭉쳐지고 있다. 이 적은 믿음들이 하나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는 기쁨으로 받아주실 것이다. 김남준(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을 제멋대로지만 빗대본다면 작은교회를 살리는 길을 신학이 물어도 그 답은 사랑을 통해서 들을 것이다. 우리 성결인들은 이 사실을 진즉 깨달아 골고다로 치닫을 결의를 함께 다진다. 자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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