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사역, 최고의 예배를 드리라

거대한 장벽이 서 있는 듯한 상황 속에서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먼저, 사고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

얼마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화재가 되었던 여행 작가 임택 씨의 이야기다. 그는 폐차를 6개월 앞둔 마을버스를 타고 22개월간 총 48개국 147개 도시를 다녀 화재가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구입했던 마을버스는 원래 시속 60km 이상을 달리지 못하는 제어 장치가 있었다. 버스를 몰고 해외 여행을 하기 위해 제어 장치를 풀었지만 당장 시속 60km 이상을 달리는 건 불가능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생을 시속 60km로 가다, 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한 차량” 이었기 때문이다.  

속도를 높일 때마다 엔진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엄청난 고통이 따랐다. 무서웠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한계를 극복하려 하자 결국 120km까지 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세계 일주를 하며 배운 인생의 교훈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또한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설정 하잖아요…. 그리고 도전하지 않잖아요”

마치 이 시대의 교회를 보는 것 같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며 종잡을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어 가지만, 교회는 여전히 시속 60km의 한계에 갇혀 도전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과거로 돌아가기를 기대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결단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다. 정지 화면을 깨고 움직여야 한다. 새로운 상상력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한계를 깰 수 있다.

또 하나의 원리는 최선의 사역, 최고의 예배를 회복하는 일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교회가 무기력해 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교회가 많아졌다. 인력과 자원이 부족해서, 주어진 상황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이유가 설득력 있게 들린다.

물론 냉혹한 현실을 외면할 순 없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 1970년대 우루과이에서 있었던 일이다. 독재정권으로 말미암아 모든 예배가 금지되고 성직자들을 감옥에 갇혔다.

성도들은 성찬식을 소원했다. 그렇지만 그곳엔 성직자도 빵도 포도주도 없었다.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그때, 그들은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의식을 행한다. 빵과 포도주 없는 성찬식을 거행한 것이다.

마치 눈 앞에 빵과 포도주가 있는 것처럼 빵을 먹고 포도주를 마시는 흉내를 내며 의식을 행했다. 성직자도 빵도 포도주도 없었지만 그곳에 놀라운 은혜가 임했다. 형용할 수 없는 감격과 눈물이 넘쳐 흘렀다(김재우, 『기꺼이 불편한 예배 내용』 중). 글을 통해 저자는 말한다.

“교회의 창의적 예배는 때로 충분한 예산과 자원이 아니라 변두리와 구석으로 몰리는 한계 상황에서 탄생한다.”

정말 그렇다. 1세기 교회와 성도들은 그 어떤 측면에서도 우리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구석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최고의 예배를 드렸다. 최고의 선교를 펼쳤다.

우리의 문제는 세상이 빨리 변해 서가 아니다. 자원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성령이 고갈 되었기 때문이다. 영적 갈망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성도를 성도 되게 하고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근원과의 연결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결단해야 한다. 시대를 탓하지 말고 최선의 사역, 최고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방이 막혀있다 해도 하늘을 향해 지혜를 구하고 진정한 교회가 되도록 몸부림 쳐야 한다. 최선의 예배를 드리는 열정이 모일 때 교회는 진정한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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