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가 2년 연속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했다.

건강, 전 세계 인구, 기타 지표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이터베이스인 ‘월드미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 원인 중 낙태는 약 4,260만 건으로, 2위인 전염병 사망자 약 1,300만 명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 외에 약 820만 명이 암으로, 약 500만 명이 흡연으로, 약 250만 명이 알코올로, 170만 명이 HIV/AIDS로, 130만 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110만 명이 자살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전 세계가 코로나19 때문에 그 난리를 겪었지만, 코로나19를 포함한 모든 전염병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수의 생명이 ‘낙태’로 인해 스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음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엄청나고 무수한 죽음들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관심마저 크지 않은 듯하다.

서구의 많은 국가들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명분으로 낙태를 합법화하고,  먹는 낙태약을 이용한 ‘자가 낙태’로 낙태를 더욱 쉽고 편하게 하려는 시도도 일어나고 있다.

다행히 낙태로 야기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반작용으로, 적지 않은 국가나 주에서 다시 낙태를 금지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낙태 건수가 1994년 갤럽 조사에서는 한 해에 약 150만 건, 2005년 최초 정부 조사인 보건복지가족부 통계조사에서는 1년에 34만 건, 그리고 2010년에는 17만 건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낙태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과거에 낙태가 불법이었던 탓에 집계되지 않은 숫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2017년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낙태 건수는 하루 약 3,000건, 연간 110만여  건에 이른다. 반면 2020년 신생아 수는 27만 5,000여 명으로, 태아의 5명 중 1명만이 살아남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금 우리나라에는 낙태죄가 사실상 폐지돼 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019년 형법상 낙태죄 조항인 제269조와 제270조에 대해 헌법불합치를 선고함에 따라 국회가 2020년 말까지 관련 법을 개정해야 했지만, 국회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기존 법률은 2020년 말 이후 효력을 상실했고, 이후 긴 입법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건드려 봐야 좋을 것 없는 골치 아픈 이슈” 정도로 취급하고 있는 듯하다.

행동하는 프로라이프(상임대표 이봉화)와 성산생명윤리연구소(소장 이명진)가 얼마 전 ‘대한민국 제20대 대선 후보자 대상 생명 존중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김동연(무소속) 등 주요 후보자들의 캠프에서는 설문지 답변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당시 경선 중이었던 후보들도 응답하지 않았다. 낙태의 가장 큰 희생자인 ‘태아’는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투표권은 더더욱 없으므로, ‘여론’에 가장 민감한 정치인들에게 있어 낙태는 별로 선호할 만한 이슈가 아닐 것이다.

성경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낙태는 전면 허용돼서는 안 된다. 국가의 지도자들은 일부 극단적 세력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사회 윤리와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낙태가 사회법상으로 죄가 아니게 됐다고 해서, 하나님의 법으로도 죄가 아닌 것은 아니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고, 하나님의 형상을 담고 있으므로 그 자체로 존귀하다. 이 ‘천하보다 귀한 생명’들이 허무하게 스러지지 않도록, 기독교인들이 생명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