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의 캐럴 6곡 발굴
저작권 걱정 없이 교회·거리서 즐겁게 감상

“징글벨, 징글벨~,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어릴 적부터 귀에 익숙한 크리스마스캐럴. 신앙유무와 상관없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거리에 넘쳐나던 크리스마스캐럴이 어느샌가 사라졌다. 강화된 저작권법 때문에 상업적으로 허락을 받은 경우가 아니면 가게, 카페 등에서 크리스마스캐럴 음원을 사용할 수 없으며 공공장소에서도 저작권료 등을 지불해야 크리스마스캐럴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총회 교회음악부(부장 정민조 목사)가 지난 가을 제1회 성탄캐럴 찬양곡 공모전을 실시해 최근 대상 등 6편의 곡을 선정, 시상했다. 이번 공모전은 재능있는 교단 음악사역자들의 찬양곡 개발을 독려하고 수준 높은 성탄캐럴을 발굴, 선정하여 전국교회에 배포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공개장소에서 성탄캐럴 음원을 재생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획됐다. 6곡의 수상곡은 서울신대 실용음악과의 편곡과 연주를 통해 전국에 온라인으로 배포됐다.

대상  「셀레브레이트(Celebrate)」

제1회 성탄캐럴 공모전에서 대상의 차지한 이찬용 씨(만리현교회)의 「셀레브레이트(Celebrate)」는 경쾌하고 신나는 분위기의 찬양이다. 누가복음 2장 11절, 13절을 참고해서 가사를 썼다. 곡 제목대로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공모전에 출품된 원곡은 이찬용 씨가 재학 중인 백석예술대의 교회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연주와 보컬, 코러스 등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후 서울신대 실용음악과(지도교수 함춘호)의 편곡 및 악기연주를 덧입혀 나온 「셀레브레이트(Celebrate)」는 원곡의 느낌 그대로 빠른 템포에 리드미컬한 연주가 돋보인다.

기존에 우리 귀에 익숙한 레트로 분위기의 캐럴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신세대 또는 비기독교인들에게는 더 친숙하게 다가갈만한 곡이다.

도입부는 성탄캐럴로 자주 부르는 찬송가 125장 ‘천사들의 노래가’의 후렴부가 연주되어있어 성탄절 분위기가 더욱 잘 드러난다.

가사는 익숙한 찬송가 가사를 연상케 한다. ‘기뻐하며 경배하세, 주의 천사 기쁜 소식 전하세’ 등 가사만 보면 성탄 절기에 부를 수 있는 예배용 찬양이 될 만하다. 조금 빠른 템포 탓에 장년보다는 청소년이나 청년세대에 어울릴만한 곡이다.

서울신대 총장상  「외쳐라 크게 소리쳐」

성탄캐럴 공모전에서 서울신대 총장상을 수상한 임은택 집사(은평교회)의 수상곡「외쳐라 크게 소리쳐」는 신나는 분위기의 캐럴과는 느낌이 좀 다르지만 6/8박자 템포에 서정적이면서 예배자의 마음이 잘 담긴 곡이다.  

가사의 내용은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언하는 ‘이사야 40장’의 말씀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외쳐라, 크게 소리쳐 우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는 자...’ 현대적인 감각으로 작곡되었지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쉬운 멜로디에 코드 진행도 어렵지 않다.

성탄캐럴 응모곡이지만 성탄절기가 아니더라도 예배용 음악으로 언제든 부를 수 있을 듯하다. 임은택 집사는 바쁘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 이사야 40장 말씀을 기억하고 마땅히 우리가 기뻐하며 외쳐 전해야 하는 메시야 예수그리스도를 기억하길 바라며 이 곡을 만들었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난 임 집사는 청소년 때부터 가스펠을 포함한 여러 음악을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대학에서는 성악을 전공했다. 이후 서울모테트합창단에서 10년간 합창단원으로 사역했고 주일에는 은평교회 찬양대 지휘자로 봉사하고 있다.

임 집사는 코로나로 합창단 사역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음악사역을 모색했고 지난해부터 직접 작곡한 디지털 싱글들을 발표해 ⌈주님의 궁정⌋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보혈⌋ 등의 곡을 올해 상반기에 발매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려상 「하늘의 별 반짝이는 밤에」

최기욱 목사(성락성결교회)의「하늘의 별 반짝이는 밤에」는 크리스마스의 느낌을 살린 선율이 특징적이다.

이 곡은 캐럴 공모전에 맞춰 쓴 곡으로 회중찬양으로 모든 사람이 부를 수 있으며 젊은 사람들도 보기에도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화성 진행과 가사 등에도 신경을 쓴 작품이다.

최 목사는 “예수님이 탄생하신 밤에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그 소식을 알리는 그 상황을 표현한 곡”이라며 “수많은 별들이 가득 찬 하늘과 천군천사의 찬양소리, 그리고 목자들이 놀람과 기쁨에 찬 모습 등을 상상하며 곡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기욱 목사는 경희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서울신대 대학원에서 교회음악(작곡) 전공한 음악목사로 이전에도 교회 찬양대에서 사용하는 찬양곡을 많이 작곡한 베테랑 작곡가다.                  

장려상  「12월의 행진곡」

박지영 집사(성락성결교회)의「12월의 행진곡」은 어린이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어린이 캐롤송이다.

현재 어린이집 원장을 맡고 있는 작곡가 박지영 집사는 아이들이 신나서 찬양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쉽게 배우고 부를 수 있게 찬양곡을 구성했다. 특히 「12월의 행진곡」은 예수님이 실제로 태어나셨을 때를 상상하며 쓴 곡이다.

박 집사는 “예수님이 탄생하신 느낌이 어떨까 생각하면 기쁘고 신난다. 그래서 예수님이 나셨다는 것을 나팔불며 알리는 느낌을 노래에 담았다”고 말했다. ‘와 기쁘다 와 신난다 아기예수 나셨다’는 가사가 반복해 나오는데 이렇게 얘기하면 천사들이 함께 노래를 불러주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알려서 다 모여서 생일축하하는 것처럼 축하하는 내용이다. 특히 이 곡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행진하는 분위기를 내고 있다.

박 집사는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성탄절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 곡을 만들었다”면서 “성탄절의 주인공은 산타도 아니고 선물도 아니고 예수님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려상 「다함께 노래 불러요」

최신규 목사(주안제일교회)의「다함께 노래 불러요」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경배하는 메시지를 대중음악의 멜로디에 덧입힌 것이 특징이다.

일반 대중음악에 익숙한 청소년과 청년들이 익숙한 멜로디로 세상의 음악이 아닌 교회음악으로 성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 목사는 “겨울에 시즌송을 주로 듣는 학생과 청년들도 듣고 부르기 익숙하도록 만들었다”며 “여기에 율동까지 더해지면 교회학교 성탄절 행사에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신규 목사는 2018년부터 자크케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이다.

대표곡으로는 「We Pray」(feat.옹기장이)와 내가 좋다는 니가 좋다」(feat.김보경)이다. 또 그룹 ‘구멍가게 사람들’의 멤버로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음악작업을 한 바 있다.

장려상 「사랑의 주 예수님」

조복실 집사(길갈교회)의「사랑의 주 예수님」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된 말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1절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로 베들레헴의 작고 천한 마굿간에서 탄생하신 예수님에 대한 내용이다.

동방박사와 목자들이 경배하는 모습을 가사에 담아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당시의 상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잘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 집사는 “사랑의 주 예수님은 올해 성탄절에 아이들과 같이 부를 수 있도록 만든 어린이를 위한 캐롤이다”며 “앞으로도 성경 말씀이 아이들에게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복실 집사는 백석대학교에서 교회음악을 전공한 후 꾸준히 교회음악을 작곡하는 일을 했다.

부천의 작은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 연주자로 20년간 활동했으며 주중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음악수업을 하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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