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대재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약 2년간 계속되고 있는 이 사태로 인해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사회 곳곳은 갈등과 분열이 심화됐다.

거리두기 완화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 보려 하지만, 연일 확진자가 급증된다는 소식에 마음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심지어 세상에 소망을 전해야 할 교회들도 움츠러들었다.

보건복지부가 10월 3일 교회의 예배 실태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온라인 예배조차 드리지 않은 교회가 무려 16%(한국교회 전체 6만 5천 개로 환산하면 1만여 개)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다.

가뜩이나 성장 정체 내지 퇴보 기미를 보이고 있던 한국교회에 코로나19가 치명상을 준 것이다.

그 와중에 다시 한 해의 끝자락은 다가왔다. 매서운 추위도 어김없이 함께 왔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추운 날씨와 불경기는 사람들의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이럴 때일수록 각박해지고, 다른 이들을 보살피고 배려할 만한 여유를 잃어버리기 쉽다.

그러면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된다. 코로나19라는 대재난 속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달라야 한다. 기독교인은 왜 다른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와 사랑을 체험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자신이 체험한 그 은혜와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며, 그와 함께 우리의 구원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들어 일부 교회들에서는 섬김과 나눔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회의 마이너스 성장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재정 악화가 중대한 원인이 됐을 것이다. 또다른 일부에서는 아예 분열과 대립으로 인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나머지, 교회 본연의 사역에 소홀하고 무관심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교회의 대사회적 섬김이 멈춰서는 안 된다. 기독교인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께서 그러하셨듯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성탄을 맞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그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하고, 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자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일인 동시에, 주님을 향한 예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베푸는 작은 도움과 섬김이, 수많은 영혼을 살리는 엄청난 역사를 일으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성탄을 앞두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성탄의 정신이다.

이를 위해 먼저는 신실성과 전문성을 겸비해야 한다. 믿음을 동기로 선한 사역을 펼치는 것은 당연히 아름답고 귀하다.

그러나 기독교계는 이제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문성에 있어서도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교인들의 땀과 헌신이 더더욱 많고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

둘째로 투명성이 제고돼야 한다. 기독교의 이름을 걸고 하면, 혹여 실수로 작은 허물이 생기더라도 큰 타격을 받는다. 기독교계가 해온 모든 선한 일들을 무색케 할 만큼 말이다.

셋째로 봉사를 통해 교회의 연합과 일치에도 기여해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은 인간적인 동기나 마음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영혼을 살리고자 해야 한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께서 저 고통받는 이들을 바라보시며 느끼시는 그 마음과 온전히 하나되어, 하나님의 대사로서 그 땅을 치유하고 회복케 하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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