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에 올린 글 4년간 모아 엮은 목회 신앙에세이

      (기독교포털뉴스/295쪽/13,000원)

최호준 목사(삼흥침례교회)의 「십자가의 길을 걷는 그대에게」는 가을에 읽기 딱 좋은 시골 목회자의 아포리즘이다.

저자는 강원도에서 30여 년 동안 목회 외길을 걸어왔다. 그의 서재(이를 저자는 ‘독학기사방’으로 명명했다)에서 읽고, 배우고, 쓰고, 생각하며 성도들과 나누고 싶은 글을 매주 한편씩 주보에 올렸다. 주보에 올린 글을 4년 동안 차곡차곡 모으니 한 권의 책이 됐다.

이 책에는 4년 동안 깡촌 시골 삼흥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신앙의 4계절이 오롯이 담겨 있다.

짧고 간결하게 이어지는 글을 읽다보면 그의 지성과 영성과 접할뿐 아니라 수많은 신앙의 위인들을 만나게 된다. 이는 본서를 읽는 또 다른 기쁨이다. 

이 책은 간결한 문장과 내용이 잘 연결된 풍부한 성경구절들, 그리고 그동안의 삶의 경험에서 나온 영적 통찰력과 지혜가 알알이 잘 엮어져 있다.

자상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권면과 같은 책이다.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점검하고 자기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열정이 묻어난다.    

저자는 본서를 통해 이 책이 자기 신앙 점검의 도구가 되길 기대한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어느 작은 귀퉁이 이름 없는 곳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인물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희망들을 전하고 싶다”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말에 맞게 행동이 따라주며, 말한 만큼 행동의 열매가 있다면 믿음의 사람으로 하나님께 인정받지 않겠는가? 더 귀하고 슬기로운 신앙인이 되기 위해 지금 이 시대는 신앙을 점검해야 할 엄중한 시대”라고 밝혔다.

저자 최호준 목사는 매일 60페이지 이상을 독서하는 사람이다. 머리가 무거울 때는 좀 가벼운 책으로, 컨디션이 좋을 때는 17세기 철학적 사유가 듬뿍 담긴 청교도 신학 서적이나 무거운 신학도서를 읽는다.

저자와의 만남은 코로나로 일상의 평범함조차 무너진 언컨택트의 시대, 어떻게 신앙인이 하나님과 함께 호흡해 갈 것인지 길을 보여준다.

(기독교포털뉴스/295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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