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개인의 생각보다 다수의 생각이 정답에 가깝다. 선전선동과 군중심리를 역이용하는 이들이 있어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다수의 생각은 통계적으로 정답에 근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일반적으로 다수결의 논리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집단 지성’이다. 집단 지성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적 능력에 의한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일컫는다.

본 교단의 집단 지성의 힘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드러나는 곳이 총회이다. 총회는 각 교회와 지방회를 대표하여 파송된 1000여명의 대의원들이 성결교회를 위해 마음을 모으고, 의지를 모으고, 생각을 모으게 되는 회의이다. 당면한 우리 성결교회의 현안도 이러한 논의를 통하여 서로의 의견을 집약해가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결론 맺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교단 총회는 성결교회의 집단지성의 힘이 드러나는 가장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다.

최근 우리 교단 앞에는 이러한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성결교회와 한국교회의 정체 속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국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상실과 도덕적 권위의 하락 상황에서 성결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티 기독교와 이단 사이비의 영향력 증대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문제 등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다. 이러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우리 성결교회는 집단지성의 힘이 결집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러한 거대한(?) 문제보다는 우리 내부의 문제,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할 수밖에 없고 그 문제에 역량을 낭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1년 동안 교단 안팎을 달구고 있는 전직 총무 문제와 총회본부 재정비리 문제, 그 과정에서 제기된 현 총무 재정비리 의혹 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자숙해야 할 장본인들은 자신을 변호하기에 급급하고 사태를 풀어야 할 지도부들은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총무라는 교단의 중책을 역임한 사람이 업부 인계를 거부하더니 교단을 상대로 소송을 걸고, 혈서를 쓰고 목회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총회본부에서 중요 역할을 감당하던 직원들은 영수증 허위 첨부와 위변조를 통해 돈을 횡령하고도 자신의 잘못을 말하기보다 그것을 밝힌 현 총무를 비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횡령을 정확히 밝혀야 할 총회 임원들은 조사결과 처리에 명쾌한 자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환수를 위해 만들었던 법무팀도 해체하고, 재정비리 조사를 이끌던 총무를 횡령의혹 등으로 재판위원회에 회부했다. 결국 성결교회는 갈피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106년차 총회를 맞게 된 것이다.

이제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하다. 선전선동과 군중심리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대의원들의 허점을 파고들 것이다. 총회의 시스템과 운영원리를 오랫동안 다뤄왔기 때문에 적절히 이용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오히려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여 ‘방관자’가 되게 하거나 사태를 회피토록 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물러서는 것이 사태 해결에 결코 도움되지 않는다.

집단지성 그 힘을 통하여 우리 성결교회는 당면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사태를 정확히 보는 눈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두뇌, 그리고 결코 포기하지 않아야 할 그리스도의 사랑과 교단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런 집단 지성이 오늘 성결교회를 바로 세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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