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역의 방향과 내용(II) 

지난 글에서 필자는 온라인 사역의 영역과 내용에 대해 나누었다. 그것은 단지 현장 예배의 송출의 차원이 아닌 선교적 접근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한 맥락에서 (1) 온라인 아웃리치, (2) 온라인 양육과 훈련, (3) 온라인 공동체 형성이라는 세가지 주제를 다루었다. 이번 호에서는 온라인 사역의 원리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온라인 사역이 다른 교회와 차별성을 갖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반드시 교회 비전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 온라인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한 몇 가지 핵심 사항을 짚어보자. 첫째, 온라인 사역의 시작은 자기 자신이나 교회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교회는 저마다 독특한 특징과 강점이 있다. 사역을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자산이 있다. 그것은 비전을 이뤄가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며 교회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자산일 확률이 높다.

교회가 가장 잘해 왔던 사역, 큰 힘과 노력을 기울였던 사역,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역을 통해 사역을 시작하라. 그것이 사역을 지속하고 열매로 이어지게 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둘째, 온라인 사역의 대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한때 미국교회의 성장을 이끌었던 윌로우크릭교회나 새들백교회는 그들이 사역 대상을 이미지화하고 그들에 맞는 사역 형태를 구축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살펴본 교회들 역시 복음전도를 위한 방편으로 온라인 사역을 시작했다.

비전은 교회의 존재 이유를 규정하고 사역의 방식과 방법을 결정한다. 교회의 본질인 선교적 사명을 품고 실행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온라인을 통해 우리는 누구에게 다가가고 어떻게 복음을 전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우리 교회가 부름 받은 대상은 누구인가? 누구의 이웃이 되어야 하는가? 어떤 사람을 품고 더 깊이 다가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시작하라.

셋째, 복음을 전할 일차 대상이 정해졌다면 그들에게 맞는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 이어져야 한다.

어떤 교회는 글로벌한 차원에서, 어떤 교회는 특정 세대를 대상으로, 어떤 교회는 주변의 이웃들을 위한 교회로 사역을 한다. 그 대상에 따라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성육신의 원리가 여기서도 적용된다.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처럼 메시지의 전달 방식을 대상에 맞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떤 플랫폼을 사용할지, 어떤 채널을 활용하지, 어떤 수단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지 대상의 문화와 필요에 따라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유연성은 온라인이라는 공간과 사용하는 매체의 특성에 맞게 활용되어야 한다.

복음의 본질을 지키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사역이 가지는 가능성과 확장성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인기 있는 유튜버와 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즐비한 곳에서 교회의 사역은 작고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가능성 역시 차고 넘친다.

한 사람의 영향력이 수천, 수만의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끄는 시대에 교회가 이 사역을 진정성 있게 참여할 수 있다면 우리의 교구는 훨씬 더 넓고 깊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꿈을 꾸며 나아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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