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영성·사명감 약화…위로·격려 필요
온·오프라인 소통 지속…소그룹사역 점검 
“현장·온라인서 교사 모임으로 서로 격려하며 사명감 회복”
“교사 스스로 개인 영성관리 노력도 필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교회학교가 활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이젠 영적 무기력에 빠진 교사들을 돌봐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면 교육의 제약으로 다음세대 양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교육 현장에서 사역하는 교사에 대한 돌봄과 훈련이 약해지면 코로나 이후 교회학교 운영이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명과 열정 식어져

교회 봉사 중 가장 많은 헌신이 요구되는 직분이 무엇일까. 모든 직분이 다 중요하지만 아마도 교사만큼 어렵고 힘든 자리가 없을 것이다. 가장 많은 개인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때로는 학생들을 섬기고자 사비를 털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학생 개개인과 친분을 쌓아가며 주일뿐 아니라 평일에도 심방 등으로 관리에 힘써야 한다. 그래서 교회학교 교사는 투철한 사명감이 없으면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탈진하기 쉽다.

일이 너무 많아 지치는 것도 문제지만 일이 없는 것도 교사의 영적 건강에 좋지 않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교회학교 현장 모임이 크게 제약을 받으면서 각 가정에서 실시하는 온라인 교육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지만 교사들에게 이러한 상황은 아직도 낯설고 아쉬운 시간이 되고 있다.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가르치면서 교사에 대한 사명감과 애착을 갖게 되었지만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제대로 소그룹 운영을 못하면서 그동안 다져온 보람과 열정이 점점 식어지고 있다.

중앙교회(한기채 목사) 교육담당 조문섭 목사는 “교회학교가 모이지 못하면서 교사들도 그들의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교사는 학생과 만나 공부하고 교제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사명을 확인한다”며 “하지만 닫힌 교회학교로 인해 사명을 확인하고 세워갈 기회를 잃고 있다. 그래서 교회학교가 다시 모일 때 가장 큰 걱정은 학생이 없는 것만큼이나 교사가 없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줌(Zoom) 등 온라인 활용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교회학교 현장 모임은 어렵더라도 교사들의 모임은 정기적으로 지속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매주 또는 매달, 분기별로 교사기도회를 하고 있었다면 현장에서 모이던지, 온라인으로 모이던지 영적 사명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구역모임도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기도회를 줌으로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비록 현장에서 모이지는 못해도 온라인 공간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기도하고 교제하는 것은 결속력과 사명감 회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중앙교회도 교사들의 온라인 기도회를 계속 진행하면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 교육담당 교역자들을 통해 교사들을 계속 만나 격려하도록 하고 있으며 사명감 회복 차원에서 매주 학생들의 예배와 심방에 대한 교사 보고를 받고 있다.

중앙교회는 연말에는 신입교사 교육과 전체 교사 모임도 추진할 계획이다.

북아현교회(신건일 목사)는 연 2회 정기적으로 교사세미나와 교사위로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 교회학교 운영에 있어 현장과 온라인 사역을 병행하고 있는데 교사들이 계속적으로 학생 및 학부모와 소통이 이뤄지도록 독려하고 있다.

소그룹별 밴드 또는 카톡 단체방에서 학생들의 경건생활을 점검하고 인증사진 등을 올리도록 하고 있다.

충무교회(성창용 목사)도 전·후반기로 나눠 연 2회 교사대학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여 예전보다 시간을 줄여 교사대학을 하고 있지만 교사들에게 반응이 좋은 편이다.

월 1회 온라인 줌(Zoom)으로 연합기도회도 열고 있으며 교사들의 학생 심방도 독려하면서 직접 만나거나, 전화심방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충무교회 교육담당 문관숙 목사는 “힘든 상황이지만 교사직을 포기하는 사례는 아직 없다”며 “위드코로나 상황에서 보다 더 나은 교사 돌봄사역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 속 교사 돌봄은 타 교단 교회들도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다. 꿈의교회(김학중 목사)는 지난해 ‘교회학교 교사 온라인 위로 대심방’을 진행했다. 한 교사당 30분에서 1시간 가량, 온라인상에서 사역나눔과 말씀, 기도 및 축복의 시간을 가졌다.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영상 교사대학으로 교사교육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다음세대를 살리는 교사백신’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를 통해 하반기 교사대학을 운영해 교사의 정체성을 다졌다.

교회가 교사들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가동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교사 스스로 자신의 영성관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교사 개인의 규칙적인 큐티와 예배, 성경공부, 기도생활 등은 필수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홀로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이 때에 영적 생활의 균형이 무너지면 코로나 종식 후 영성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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