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을 앞둔 아들이 학교 홈 페이지에 취업 박람회 연다는 뉴스가 떴다고 참가를 문의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어떻게 그런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하느냐 반문했더니 아들이 대답합니다. 메타버스에서 연다는 것입니다.

대기업이 부스를 열고 인사 담당자 아바타가 사람을 만난답니다. 학생들도 그 곳에 접속해서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구직활동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성큼 더 가까이 다가온 놀라운 신세계입니다. 비대면 시대에 고3과 대학 신입생이 된 딸아이는 이미 그 시기를 메타버스에서 사람을 만나 위로를 받으며 보냈더군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접속하여 대화하고, 누군가 음악을 연주하면 같이 듣고, 모닥불 옆에서 서로 이야기하며 삶을 공유하는 공간이 있답니다.

그 공간 안에서 전 세계 사람을 만나 번역기를 이용하여 대화하며 각 나라 사람들의 성향과 특성까지도 이미 파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슬람 영역의 친구를 만나 전도도 했고, 그 중에 만난 아이가 지나친 관심을 보여서 정리하느라 고생까지 했다고 합니다.

기성세대는 닫힌 공간이 열리기만 기다리며 인내하고 있을 때 우리의 다음 세대는 그런 제약을 넘어서는 대안 공간을 발견하고 이미 그 속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metauniverse’의 준말로 사이버 상의 대안 가상공간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아바타가 그 속에서 활동하며 대화할 수 있기에 기존의 소셜 미디어보다도 훨씬 더 현실에 가깝게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앞으로는 VR 기기와 결합하여 더 실감나는 영상과 현실 구현이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이미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업체들은 그 가능성을 알아보고 관련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팬데믹 현상은 이런 흐름에 기름을 부은 것과 같아서 시공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상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의 변화에 우리들은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요? 먼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이런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마음과 몸이 병든다고 걱정하는 반응입니다. 사이버 세계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생존하려면 시간과 돈, 열정을 쏟아야 그 세계의 ‘인싸’가 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현실 세계가 아닌 메타세계의 낭인이나 폐인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지금 세상은 이 세계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고, 그 것을 계발 중입니다. 패션 업체는 옷을 만들기 전에 메타버스에서 신상을 출시해서 반응을 미리 알아보려 합니다.

가수들은 자신의 곡 쇼케이스를 여기서 개최합니다. 선거운동을 메타버스에서 한 사례도 있습니다. 장애를 입은 사람도 이 세계에서는 제약을 벗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문화의 가치중립성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어떤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가지고 접근하면 안 됩니다. 이 세계를 누가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악한 자들이 자신의 욕심과 정욕으로 사용하면 세속적인 세계, 사이버 소돔과 고모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이 거룩한 의도를 가지고 선용하면 좋은 선교의 도구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현실 세계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멀리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이버 세계의 선교사, 뉴 프론티어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 열린 기회의 문이 될 수 있습니다. 가능성에 도전해서 그리스도인이 그 세계의 주역으로 활동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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