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하지 마라, 목회만 해라!’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조정래 작가의「홀로 쓰고, 함께 살다」이고, 신앙 서적은 이재철 목사의 「목사, 그리고 목사직」입니다.

조정래 작가는 글 인생 50년을 맞이하여 후배 작가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형식으로「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하였습니다.

이재철 목사의 책 제목을 패러디하여 제목을 짓는다면, ⌈작가, 그리고 작가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작가’가 되기도 어렵지만, 사실 작기로 살아가는 것 곧 ‘작가직’을 지키며 사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작가직’을 잘 감당하려면 3가지 태도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서재를 사랑해야 합니다.

서재는 글 감옥입니다. 조정래 작가는 20년 동안 서재라는 글 감옥에 자신을 스스로 유폐시켜 시간을 보내고 「태백산맥」「 아리랑」「한강」이 차례로 태어났습니다.

글을 쓰다가 막히는 위기를 만났을 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더욱더 책상으로 다가앉아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에 드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소설이 잘 안 풀릴수록 더욱더 책상으로 다가앉아 끝끝내 마음에 들게 쓰고서야 물러난다.”(P. 205)

둘째는 현장을 중시해야 합니다. 글의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철저한 고증에 입각한 자료를 모으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무대가 되는 지역들을 최대한 넓게, 최대한 깊게 취재하고, 그 현장에서 사건과 문제들을 최대한 식별해 내고 추적해야 합니다.

책을 구상하는 영감은 명상의 결과가 아닙니다. 치열하고 집중적인 사고가 축적되고 축적되어 폭발하는 순간적 발화입니다.

“영감이란 치열하고 집중적인 사고가 축적되고 축적되어 상호 작용의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며 폭발하는 순간적 발화이다.”(P. 49)

셋째는 인기를 피해야 합니다. 작가로서 세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자기를 객관화하는 것, 남과 비교해 가며 불행을 키우지 않는 것,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딴짓하지 마십시오! 글만 쓰십시오! 나머지는 모두 헛된 것입니다.

“딴짓하지 마라. 글만 써라.” “글이 안 된다고 술 마시는 버릇하지 마라. 글을 다 써놓고 마셔라.” “방송 좋아하지 마라, 그건 출세가 아니다. 곧 버려지고, 곧 잊혀진다.”(P. 30)

이재철 목사의 「목사, 그리고 목사직」은 목회 30년을 마치고 은퇴하면서 적은 회고록입니다.

하지만 그냥 회고록이 아닙니다. 조정래 작가처럼, 후배 목사와 사모들의 ‘질문’에 대한 답장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목사’가 되기도 어렵지만, 사실 목사로 살아가는 것 곧 ‘목사직’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목사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이 질문을 자주 해야 합니다. ‘정말 죽기를 각오했는가?’ ‘목회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가?’ ‘목사직’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서재를 사랑해야 합니다. 이사야 50장 4절 말씀을 따라 ‘학자의 혀’로 ‘곤고한 자’를 ‘말’로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소명 받은 목사는 홀로, 오직 주님과만 더불어 소명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온전한 통로로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명 받은 목사는 홀로, 오직 주님과만 더불어 소명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래야 주님만 의지하면서, 주님의 온전한 통로로 쓰임 받을 수 있다.”(P 166)

둘째는 현장을 중시해야 합니다. 목사가 되기 전에 ‘전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의 ‘도’를 쫓고, 그 도를 전하는 전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현장에 나가 전도인이 되지 않고는 일평생 목사다운 목사로 살겠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입니다.

“목사이기 이전에 먼저 ‘전도인’으로 살아야 한다. (중략) ‘전도인’이 되지 않고 일평생 목사다운 목사로 살겠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다.”(P 148)

셋째는 인기를 피해야 합니다. 목사는 자기 가치 구현이나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선택받은 종입니다.

「인간의 일생」 책에서 말했듯이 ‘퇴장은 등장’입니다. 주일마다 교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설교해서는 안 됩니다. 최후 심판이 있음을 기억하고 참 목사직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대는 하나님의 ‘심판’을 믿기 전까지는, 그대는 주일마다 교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론처럼 금송아지를 하나님이라고 설교할 것이다.”(P. 280)

조정래 작가와 이재철 목사는 직업이 다릅니다. 활동하던 장도 다릅니다. 물론 하는 일도 다릅니다.

하지만 작가이든 목사이든 공통점이 있습니다. 참 작가, 참 목사가 되는 길은 같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우리 자신의 ‘목사, 그리고 목사직’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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