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교서회 13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대한기독교서회(사장 서진한)가 지난 10월 5일 서울 구세군 아트센터 이벤트홀에서 창립 13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 주제는 ‘한글과 조선예수교서회 간행물’로 허경진 교수(연세대 명예)와 안예리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서신혜 교수(한양대), 여인석 교수(연세대)가 강연했다. 강사들은 대한기독교서회의 역사를 돌아보고 이곳에서 발행한 주요 도서들을 소개했다.

허경진 교수는 ‘한글과 조선예수교서회의 교양 문학도서’를 주제로 서회의 교양·문학 도서를 중심으로, 서회의 간행물이 한문 독자로부터 한글 독자로 옮겨오는 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허 교수는 “조선의 학자들이 선교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성경을 한글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파악하여 대안을 찾아냈다”며 “이를 통해 한국어 문법과 철자법이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예리 교수는 캐나다 출신 선교사 게일이 쓴 사전인 ‘한영자전’을 분석하여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사회와 근대 한국어의 변화를 살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선교사 게일(J. S. Gale)은 1888년 처음 한국 땅을 밟고 40년이 넘도록 한국에서 지냈다. 성서 번역, 목회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 언어를 깊게 연구한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 한문의 영향력을 겨우 벗어나고 있던 19세기 말 한국어의 역동성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한영ᄌᆞ뎐」을 펴냈고 게일의 한영자전은 최초의 국어사전인 1938년의「조선어사전」이나 1947년부터 1957년에 걸쳐 만들어진 조선어학회의「큰사전」보다도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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