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가히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전 세계 인기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우리 국민들조차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 정도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그 전대미문의 파급력만큼이나 심각한 화두와 과제를 우리 사회에, 그리고 기독교계에 던지고 있다.

먼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반기독교적 내용이다. 최근 들어 대중문화, 특히 영화 콘텐츠 속에 등장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편일률적이고 심각하게 왜곡돼 있다.

‘오징어게임’에서도 상습적으로 가족을 폭행하는 목사, 살인 후 감사 기도를 하는 참가자 등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런 캐릭터들과 사건들이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아니라 매우 작위적이다. 굳이 반기독교 정서를 부추기기 위해 억지로 심어 놓은 듯하다.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문화적 현상들을 보며 우선은 이 사회의 참된 소금과 빛으로써 살지 못한 것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해야 한다.

결국 각 기독교인이 크고 작게 저지른 잘못과 죄와 실수들이 누적돼 기독교에 대한 엄청난 오해와 반감을 낳았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한 증오와 몰이해로 과도한 왜곡과 폄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방관해선 안 된다.

이에 대해 꼭 일일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 주고 오해를 풀어 주는 노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그 이면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가진 박탈감과 절망감과 분노 또한 직시해야 한다. 이 드라마는 참가자들이 천문학적 상금을 놓고 서로를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다루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 비현실적인 설정에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현실과 상당히 닮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다른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도 이 드라마가 마찬가지로 인기인 이유는 이 드라마의 작품성 자체가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 같은 공감대가 그들에게도 형성됐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삶의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절망감, 그 와중에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야 한다는 처절함, 일확천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이 모든 황당하고 부조리한 현실의 배후에는 부도덕한 기득권자들이 있다는 분노 등이 이 드라마엔 담겨 있다.

이 같은 사회적 현상 앞에 기독교인들은 사회적 부조리들을 바로잡고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노력한 자에게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상생과 협력으로 성공하는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모든 기독교인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는 일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돈으로 다 되고 돈만 주면 뭐든지 한다는 물질만능주의와 맘몬의 망령, 또한 가진 자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증오, 이익집단 간의 갈등과 대립이 이 사회에 만연해 있고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먼저 예수 닮은 삶을 살므로, 올바른 가치관을 확산 시켜 나가야 한다.

기독교 문화 창달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번 ‘오징어게임’의 대성공에서도 볼 수 있듯, 잘 만들어진 문화 콘텐츠 하나가 갖는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기독 전문인들의 재능·노력과 기독교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들어진 기독교 문화 콘텐츠가 이와 같은 흥행을 했다면 얼마나 선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을까.

기독교계의 풍부한 전문인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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