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길고 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던 한국교회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교인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비보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교단들이라 할 수 있는 예장 통합과 합동도, 최근 각 정기총회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무려 20% 가까이 교인 수가 줄었다.

예장합동은 전년 대비 17만 명이 줄어들었고 예장통합은 일년만에 11만 4,066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교단 모두 역대 최대 감소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기독교대한감리회 6만여명, 기장총회도 약 8천명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했다.

교단 교세통계를 낼 여력도 부족한 군소 교단들의 경우 당연히 그 상황이 더욱 열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목회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목회환경에 대한 우려도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심각한 것은 다음 세대들의 숫자는 더욱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교단의 경우 어린이·청소년의 수는 2009년 12만 3,865명에서 2020년 6만 9,358명으로 5만4천여 명(45%) 줄었다.

온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저출산 문제에다가 교회학교 침체 문제까지 더해져 감소세가 훨씬 가파르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교회는 한국사회보다 더 빨리 인구절벽 시대를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

이 같은 통계는 교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한국 개신교가 정체 상태라는 위기감은 20여 년 전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급격한 하락세마저 뚜렷해진 것이다.

당분간 이렇다 할 반등의 기회마저 보이지 않는다. 한국교회 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부흥성회나 전도운동도 지금과 같은 거리 두기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다 해도 교인들의 예배 참여 및 헌신의 열정을 예전만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주저앉아 있어선 안 된다. 교회를 이 땅에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요, 교회를 성장하고 부흥케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을 가지고, 우리는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할 청지기로서 맡은 바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급한 것은 우선 전도의 동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으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전도와 성장은커녕 생존에 급급한 처지가 되어 버렸다.

물론 지금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러나 하루빨리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지도자들과 대형교회들이 앞장서 격려하고 동력을 만들어가야 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전략들도 제시해야 한다. 과거에는 전도운동을 위해 각 권역 세미나 및 집회, 우수 교회 시상, 도시-농촌 간 협력 등을 했었는데,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이를 대부분 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교단의 지도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뚫거나, 기존의 방식들을 온라인으로 접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봐야 한다.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도 개선해야 한다.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교회를 외면하는 대표적 이유는 바로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다.

이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올바른 삶을 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독교계에 대한 조직적 공격 때문이기도 한데, 그 두 면에서 모두 잘못을 바로잡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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