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을 위한 삼중적 비결이란?

         홍성철 박사
  (세계복음화연구소장)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대화하시는 중 이런 약속을 하셨다.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행 1:5) 이 약속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자들은 성령의 세례를 받았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그 세례를 ‘성령의 충만’으로 묘사했다.(행 2:4) 그러니까 ‘성령의 세례’와 ‘성령 충만’은 같은 뜻이다.

제자들은 그 약속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들의 믿음 때문에 자동적으로 성령 충만을 경험했는가? 물론 아니다! 그 약속을 붙잡은 믿음에 걸맞는 행위가 따라야 했는데, 사도행전 1장에 기록된 그들의 행위는 세 가지였다.

그 세 가지 행위가 바로 삼중적 비결이다. 첫 번째 비결은 순종인데,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무조건 순종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명하셨다.(행 1:4)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인간적으로 어려운 명령이었는데, 그곳에는 그들도 죽이려는 종교지도자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고향인 갈릴리로 돌아가고 싶었을 것이다. 제자들이 조건 없이 순종한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같은 명령을 주시지 않고, 우리의 성숙도에 걸맞는 명령을 주신다.

어떤 이에게는 매일 성경 읽고 기도하라는 명령을 주시나, 다른 이에게는 선교사가 되라는 명령을 주신다. 어떤 명령을 주시든지, 그 명령에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 두 번째 비결은 기도인데, 제자들은 열흘 동안 기도에 전념했다.

다락방에 모인 120명의 성도는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행 1:14)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 곧 성령의 충만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했다.(눅 24:49, 욜 2:28~29)

그렇다면 우리도 성령의 충만을 위해서 열흘 동안 기도에 전념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제자들이 열흘간 기도하자 하나님의 섭리와 예정대로 오순절에 성령의 충만을 받았다.

우리가 성령의 충만을 위해 얼마나 기도해야 할지는 성도와 처지에 따라 다르다. 역사적인 실례를 들면, 건초더미 기도회이다.

다섯 명의 대학생이 갑자기 퍼붓는 폭우를 피해 건초더미에 의지하며 비를 피하면서 계속 기도했다. 비가 그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그들은 성령의 충만을 경험하고 현대 선교의 문을 열었다.

결국 성령 충만의 비결은 얼마나 오래 기도하느냐가 아니라, 한 마음으로 그리고 전심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그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성령을 부어주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와 예정을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해서 순종하고 기도한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성령 충만을 허락하실 것이다. 왜냐하면 성도의 성령 충만은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엡 5:17~18)

하나님의 뜻은 너무나 분명한데, 곧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성령의 충만을 경험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되면서 그분의 능력을 나타낸다.

결국 성령 충만을 경험하지 못하면 성경적으로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기 어렵다.  

세 번째 비결은 자기포기인데, 말씀으로 확인하자.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행 1:26) 이 말씀이 어떻게 자기포기를 뜻하는가?

이 말씀은 유다의 배반과 죽음으로 궐석이 생긴 사도를 보충할 때 120명의 성도가 한 내용이다.

그 성도들이 제비를 뽑았다! 이 사실은 어떤 사람도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와 사랑의 제자인 요한은 그들의 위치를 이용해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그분의 어미와 동생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자신을 포기하고 한 표만을 던졌다.  

우리도 성령의 충만을 경험하기 위해서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맡길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님의 뜻인 성령 충만이 허용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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