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중심으로 21세기 선도할 대학”
3주기 역량진단 · 평가인증 통과 쾌거
성경읽는 대학 · 전도하는 대학 목표

서울신학대학교가 최근 2021년 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과 대학인증평가를 모두 통과했다. 수도권 신학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두 평가를 모두 통과한 서울신대는 이후에도 기독신앙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 전문인 양성을 약속했다. 지난 9월 2일 황덕형 총장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기본역량 진단과 인증평가 동시 통과 의미는?

교단의 지원과 기도가 뒷받침되고 교직원 모두가 총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반드시 선정되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다. 이런 절박감이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준 계기가 되었고 수도권에 위치한 신학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지원대학으로 선정된 것이다. 교육부가 통보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신대는 수도권 45개 대학의 평균 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20위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서울신대가 서울과 인천, 경기도 지역의 일반 대학들과의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대학인증평가는 대학기본 역량진단과 함께 정부가 시행하는 주요 대학평가이다. 6개 필수평가 준거와 5개 평가 영역에 대한 30개 평가준거로 판정하는데 서울신대는 올 패스(All Pass)라는 좋은 성적을 얻었다.

자율혁신 및 적정 규모화라는 과제가 있다.

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통과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이후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안을 충족하지 못하면 정부지원은 끊기게 된다. 10월까지 교육부에서 기준안을 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기준안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다. 특히 서울신대는 지난 해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실시했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해 학사구조개편을 통해 일부 학과를 통폐합했고 새로운 학과를 개설했다. 기본역량 진단 통과는 기쁜 일이지만 더 많은 과제가 서울신대에 주어진 셈이다. 정부로부터 안정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 재정문제가 해소되나?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된 후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시고 학교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신다. 이제는 학교를 지원하지 않아도 된다고도 생각하시는 분도 있다. 교단에서 경상비 0.3%를 지원하고 정부지원까지 받게 되었으니 재정에도 여유가 생겼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이전보다 더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의 어려움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학교 예산은 그동안 아끼고 절약했지만, 지금도 매년 경상비로만 220~230억원이 필요하다. 등록금 수입 등으로 190억원이 들어오는데 매년 40억원 정도가 부족하다. 부족한 부분은 그동안 후원금으로 충당해 왔다.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되면서 매년 약 20억원의 지원금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걸 받아도 재정적인 여유가 많이 늘지 않는다. 특히 정부의 재정지원도 내년 5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학기와 내년 초까지는 지금의 재정으로 버텨야 한다. 앞으로도 성결인들의 기도와 지원이 꾸준히 필요하다.

재정확대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정원 외 학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외국인 학생을 모집하고, 군대, 산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다양한 학생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정원 외 학생들을 받는 것은 학교 재정에도 도움이 되지만 복음 전파의 사명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예성교단 소속의 성결대는 300명, 나성 소속의 나사렛대는 150명의 정원 외 학생이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온라인으로 이들에게 수업을 하고 복음도 함께 전하는 것이다. 시대가 급변하면서 대학의 형태도 바뀌고 있다. 서울대도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학생들을 모집한다고 한다. 우리 대학도 발빠르게 움직여 외연을 넓히고 사역의 지경을 확대하면 안정적으로 재정도 확보하고 복음 전파의 사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학교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물론이다. 학교의 외연을 넓히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다. 서울신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기독 정신을 학생들에게 뿌리 내리게 해야한다. 이미 서울신대는 ‘말씀을 읽는 학교’로의 정체성을 제시해 실행 중이다. 지난 2년 간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깊이 깨달은 것은 ‘학교의 정신인 진리와 성결을 위해서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말씀으로 돌아가야 하고 말씀이 삶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공동체성경읽기(PRS)를 적용해 모든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매일 말씀을 읽고 있다. 공동체성경읽기는 매일, 매주, 한달 범위로 나눠 진행되며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직원들에게는 고과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신학대학원도 신대원장 조기연 교수가 주관해 커리큘럼을 크게 개선했다. 매 학기 시작하기 전에 성경 통독을 실시하고 있다. 일주일간 성경만 읽고 이에 대한 강의를 통해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6학기 동안 반복하면 졸업할 때까지 최소 3번 이상 성경을 통독하게 된다.

비신자 학생들을 위한 대책은 있는가?

학생 중 비기독교인의 비율이 60%이다. 신학대학교 내 비신자를 전도하는 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비신자 전도를 위해서는 교회진흥원과 협력 중이다. 교회진흥원 소속 연구위원들이 학교 교목들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상담을 하면서 세례까지 주고 있다. 이미 매학기 10여 명의 학생들이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50명 가까운 인원이 결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숫자를 100명까지 높일 예정이다. 비기독교인으로 입학을 해도 기독교인이 되어서 졸업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예배에 거부감을 갖는 비기독교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양 강좌 등 학교 내 비기독교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코로나로 수업 형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대면수업으로만 진행되던 학교수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되었고 비대면 수업이 자리를 잡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 수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서울신대는 지난 2년 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높은 수업 만족도를 기록했다. 꾸준히 시설을 확충하였고 교수들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며 보다 좋은 강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학원 수업을 온라인(ZOOM)으로만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온라인 수업만으로도 학위를 취득하게 될수도 있을 것이다. 가상공간에서 수업을 받는 메타버스 형식의 교육 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의 교육은 디지털과 빅데이터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온라인 교육이 서울신대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수시모집 등 학생모집이 시작되는데...

9월 10~14일 수시모집이 진행된다. 많은 분들이 ‘서울신대에 입학하면 무엇이 좋은가?’라고 묻는데 ‘신앙과 전문성을 한번에 잡을 수 있다’고 대답하고 싶다.  4년간 기독교 신앙 안에서 잘 훈련된 인재들이 세상에 파송되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신학대학이지만 높은 취업률도 서울신대의 장점이다. 보육학과는 90&, 사회복지학과, 유아교육학과 등의 취업률은 70% 이상이고 신생 학과인 관광경영학과도 많은 학생들이 항공사와 호텔 등으로 취업했다. 일본어과와 중국어과 등 어문계열 학생들의 취업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를 돕고 상담하는 센터운영을 통해 더욱 다양한 진로를 제안하려고 한다. 대학원은 깊은 지적 수준과 인격을 갖춘 사역자 배출이 목표이다. 학교와 교회가 함께 사역자를 세운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기업에서 인턴을 채용해 일을 가르치는 것처럼 교회가 사역자를 청빙해 목회노하우를 전하고 학교가 신앙과 신학을 가르치면 교단에 필요한 사역자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