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과 삼백 용사 이야기는 전쟁사에 빛나는 미라클이다. 명량해전에서 열두 척의 군선으로 삼백이 넘는 왜군의 함대를 물리친 사건도 전쟁사의 미라클이다.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의 흥남 철수작전에서 피난민 십만여 명을 무기 대신 군함에 태워 무사히 적진에서 철수시킨 사건도 미라클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현대판 미라클이 일어났다.

한국대사관과 병원과 교민을  도운 자들과 가족을 긴급히 후송한 이 뉴스는 우리에게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국전쟁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탓일까. 피난민 생활의 애환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까?

10세 이하의 아이들만 180명이라고 한다. 공군 수송기에 일차로 378 명이 후송되어 한국에 도착했다. 이런 결과가 있기까지 숨막히는 후송작전이 있었다고 한다.

8월 초부터 작전을 시작했다. 대상자를 정하고  본인의 의사를 물었다. 탈레반이 언제 카불을 점령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 비밀리에 작전은 진행되었다.

그런데 뜻밖에 카불은 순식간에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다. 작전은 긴박하게 일정을 앞당겨 조율해야 했다.

언제 어디로 가족과 함께 집결할지 통보했다. 고국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나 친척과 친구들을 떠나는 일도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탈레반 감시의 눈을 피해 카불공항으로 나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뉴스는 카불공항의 마비상태를 생생히 전해주었다. 해외탈출을 위해 목숨을 건 피난민의 처참한 혼란 상태를 보도해 주었다.

사망자 소식도 들려왔다. 공산당 베트콩에 의해 함락된 베트남 사이공 철수 당시를 방불하게 했다.

한국 대사관 직원은 공항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 수송할 대상자들에게 제3의 집결지로 모이라고 통보했다.

어렵게 버스 여러 대를 대기시켰다. 정한 시간에 모인 그들은 승차를 마치고 공항출입 검문소에 도착했다. 사전에 미군에 협조를 요청해 두어서 무난히 정문을 통과했다.

드디어 한국에서 그들을 수송하기 위해 날아 온 미라클 수송기를 보았다. 고대하던 군수송기에 가족과 함께 탑승한 그들은 비좁고 불편했지만 살았다는 안도감에 젖어 들었다.

한국 군인들이 준비한 용품들을 받아들고서 이것이 한국을 위해 수고한 보상이라는 걸 실감했다.

8월 26일 오전 한국 공항에 도착한 그들은 수속과정과 건강검진을 마친 후 대기한 버스를 타고 충북 진천으로 향했다.

숨 막히는 과정을 거쳐 당분간 머물 보금자리에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이것이 한국 미라클 작전의 전모이다.

이 미라클 작전은 우리 국민과 그들을 염려하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비록 대단한 인원은 아니지만 자국을 위해 봉사해 준 그들을 버리지 않았다는 신뢰감을 보여준 용기있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얻는 교훈이 있다. 교회의 역할이나 목회는 미라클 작전이다. 영혼구원을 위한 미라클 작전 개념을 가져야 한다.

치밀한 작전 계획이 있어야 하고, 정확한 탈출 일정을 통보해야 한다. 누군가 소그룹 리더로 나서야 한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행동해야 한다.

탈출을 강요해선 안된다. 자발적으로 동의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도착지 정보까지 공유해야 한다. 이는 요단도하작전을 감행한 여호수아의 미라클 작전과 같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의 교회를 돌아보자. 목회활동을 재점검해 보자.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미라클 작전은 무엇인가? 빛의 속도로 급변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제대로 된 전략과 전술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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