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신학회 등 공동학술대회
‘마을목회 어떻게 할까?’ 주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의 급격한 하락 이유를 교회 담장을 높이 쌓아 올린 것에서 찾는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혹자는 한국교회는 지난 교회 성장의 시기에 교회 담장만을 높이 쌓아 올리면서 스스로 ‘섬’에 고립됐고, 이후로 소통의 단절로 사회로부터 외면받으며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사실 복음의 매력은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언제나 ‘복음’을 들고 마을로 찾아가신 예수님처럼 교회 담장을 넘어 복음을 들고 지역사회 속으로 찾아가는 선교적 교회로서의 ‘마을 목회’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마을을 품는 교회들 최근 열린 한국선교신학회(회장 조은식 박사)와 세대를 뛰어넘는 세미나(대표 송창근 목사)의 공동학술대회에서 교회 담장을 허물고 복음을 가지고 이웃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교회들의 목회 사역이 소개됐다.

대구 행복한교회(김성곤 목사)는 현재 지역의 ‘도시재생 추진위원회’에 가입해 지역축제 및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소그룹을 통한 ‘미셔녈 TF팀’을 구성해 성도들이 마을의 주민으로서 복음을 통한 이웃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데이처치(심준호 목사)는 대중음악 밴드, 유명 작곡가, 탭 댄서, 클래식 연주 팀 등을 초대해 다양한 형태의 예배를 추구하고 있다. ‘낯선’ 복음이 아니라 ‘친근한’ 복음으로 이웃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공간쉼플’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서 예배드린다.

안산 명성감리교회(김홍선 목사)는 ‘나눔과 섬김’을 추구하기 위해 교회 옆 다세대 주택들을 매입해서 ‘지역사회센터’(엘림하우스)를 건립했다. 이 센터는 지난 세월호 참사를 당한 마을의 중심에서 힐링센터의 역할을 감당하며 쉼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교회 내에 ‘지역사회 봉사원’(복지네트워크)를 편성해 지역의 공공기관과 주민자치단체나 학교 등과 연계하여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공동체 만들기’를 해가고 있다.

대구 하늘담은교회(남정우 목사)는 ‘은사에 따른 선교공동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는 특별한 선교적 예배’를 내년부터 실시하는 등 ‘선교적 교회’로 목회의 방향성을 바꿔나가고 있다.

교회는 마을의 리더가 아니라 일부 공동학술대회에서 ‘마을 목회-선교적 교회 실천원리’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한 한국일 박사(전 장신대 교수)는 “교회 안에서 교회 안에서 교인들만 상대로 하는 목회가 아니라, 지역과 세상을 포함하고 아우르는 선교적 동력을 목회적 관점에서 실천하는 마을 목회는 ‘마을 전체를 건강한 마을로 만드는 것’을 추구하면서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실현해가는 선교적 교회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박사는 “교회는 리더가 아니라 마을의 일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사역들을 전개하되, 조급함을 버리고 인내와 겸손함으로 느리더라도 지역과 함께 가야 한다. 지역을 주체로 세우고, 모든 열매는 지역 주민과 기관으로 돌리는 목회 방향성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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