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길, 순례자의 길

심사위원  이동명 목사 (함께하는교회)
     심사위원 이동명 목사 (함께하는교회)

전라남도, 신안군, 소악도, 가구 10, 인구 18, 교인 12, 출석 교인 7. 이곳에 가서 목회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가서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아”(마 28:19)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받들고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다 소돔 같은 거리에도 사랑안고 찾아가서”라는 찬송가 323장을 힘차게 부르지만, 정작 소악도에 갈 목회자는 누구일까?

저자는 갔다. 

주신 사명 품은 꿈에 이끌려 소악도에 갔다.  ‘소름이 돋고 가슴이 뜨거워진’ 까닭에, 거역할 수 없는 주의 이끄심에 순종하여 섬에 들어갔다.

저자는 비신자 윤 팀장의 삶에 일어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기적과 동역을 경험하고, 천도교인, 남묘호렌게쿄 전국 남 신도회장, 원불교인 등의 타 종교인과 비 종교인들에게 울타리 없는 쉼터와 우물가로 기억되고 교회에 대한 반감이 없어지는 기쁨을 맛보고, 목사와 장로의 길거리 공연의 감동을 체험하고, 순례자 정원, 문준경 전도사의 고무신행전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부임 후 1년 6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고 달렸다.

삶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와 쉬어 가며 내면의 숨겨진 꿈을 발견하고 그 소중한 꿈 안에 하나님의 사랑도 조금은 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을 ‘방랑자에서 순례자로’ 만들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이었다.

저자의 글을 읽는 내내 내 귀에는 찬송가 323장이 들렸다. “존귀 영광 모든 권세 주님 홀로 받으소서 멸시천대 십자가는 제가 지고 가오리다 이름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 이름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라.

저자의 말처럼 목회자의 길 또한 순례자의 길이리라. 오직 주만 따르는 순례자이리라. 내 몸에 지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리고 존귀 영광 모든 권세 주님 홀로 받으시길 소원하며 나는 오늘도 순례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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