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주일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 방역 4단계 격상 소식이 들려왔다. 여름 사역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키워 오던 교회들은 실망과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적 여름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할 것 같아 조바심이 들기 시작했다.

작년 이맘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교회 내 여름 사역은 축소되거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되었다. 작년의 경우에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름 사역의 축소나 대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도 여름 사역이 취소·축소되거나 대체된다면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누수는 더욱 커질 것이고 교회학교의 양적질적 쇠퇴는 눈에 띄게 가속화 될 것이다.

정부의 방침을 어겨가며 무리하게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대면으로 개최하자는 말이 아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마음으로 교회학교 여름 사역을 지속할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일반교육 영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의 수업에 대한 학습자의 인식 수준을 의미하는 교수실재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수업 도구와 교수 방법들이 개발되고 사용되었다.

지난 일 년 반동안 교회교육은 급격하게 변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저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교회교육에 책임있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물론 예배와 공동체에 기반한 교회교육을 일반교육의 교수방법이 대신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모일 수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도 옳지 않다. 그동안 해 오던 또 한 번의 여름 행사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말씀을 듣고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울 수 있는’(신 31:13) 또 한 번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많은 교회학교 전문가들은 향후 신앙교육의 방법이 대면과 비대면 사역이 혼합된 올(ALL)라인 형태를 띠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번 수련회를 ‘온라인 여름성경학교 또는 수련회’로 기획하여 개최해 보자. 온라인수련회에 적합한 주제를 정하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알차게 구성해 보자.

작은 교회들이 연합할 수 있다면 협력을 통한 시너지도 만들어 낼 수 있다. 교회 사역자들이 직접 설교나 프로그램을 인도해도 좋지만 온라인사역 경험이 많은 강사를 섭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온라인수련회는 장소 섭외나 식사 준비가 없기 때문에 예산과 수고도 줄일 수 있다. 줄어든 예산은 다시 학생들을 위해 간식 배달, 선물, 강사비 등으로 지출하면 된다.

기독교교육학자 로버트 파즈미뇨는 모든 교육은 준비, 실행, 평가의 단계를 거치는데, 신앙 교사는 기도하는 사람으로 각각의 단계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 사역을 준비할 때다. 신명기 31장의 모세는 ‘염려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다음 세대를 염려하며 그들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세대가 될 수 있기를 바랬다.

이 여름 우리 모두가 또 다른 모세가 되어 다음세대를 염려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사역자와 교사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온 교회가 교사가 되어 다음 세대를 위해 그리고 여름 사역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자.

정부는 추경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여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게 된 개인과 소상공인을 지원한다. 그들 없이는 국가도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교회마다 재정 여건이 상이하겠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교회들이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많은 재정을 공격적으로 투입한다는 소문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다음세대로 가득 찬 한국교회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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