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수기 최우수상을 수상한 ‘오늘이 내 사역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에 대한 심사평을 소개한다.
첫째, 저자는 43세의 젊은 나이에 파키슨이라는 불치병 얻은 목회자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치열하고 간절하게 나아갔다. 파키슨 병을 가진 목회자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낙심과 두려움이 자신을 지배했다. 그러나 “이런 몸이라도 하나님께서 쓸 곳이 있으시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고자 했다”는 고백 속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한다.
불치병을 가진 환자지만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끝까지 선택하여 개척교회를 시작한 목회적 동기가 큰 감동이 된다. 특히 아내와 어린 자녀 셋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무거운 상황에서도 목회자로 부르신 사명에 초점 맞춰가는 과정이 큰 귀감이 된다.
둘째, 저자의 글은 파키슨 병이라는 불치병을 가진 개척교회 목회자, 사무실 공간보다 작아 보이는 15평 남짓한 열악한 예배당, 코로나 19의 심각한 불안 속에서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우리 교회 성도를 위해서 해야 할 것은 무엇일지’,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서 우리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려는 노력들이 매우 돋보인다.
셋째, 불치병을 가진 작은교회 목회자이지만 성악을 전공했던 자신의 재능에 주목했다. 그리고 ‘노을 음악회’를 만들고, 유명한 지인 성악가들을 섭외하여 마을 주민들이 쉽게 누릴 수 없었던 문화적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한 소식지인 ‘오솔길 이야기’를 제작하여 다양한 정보 제공 및 마음에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다. 다음세대를 위해서 ‘솔개어린이야구단’을 조직해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즐겁게 활동하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단지 문화 활동의 일환이라면 아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어떻게든 교회의 문턱을 낮춰서 불신자들이 교회에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역들이다.
저자의 사역을 우려하는 목회자들의 조언도 수용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확신을 고백한다. “수많은 교회들 중 이런 교회도 하나쯤은 있어야하는 것은 아닌가?” 단순히 치기어린 신념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역자의 진실함이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성도 한명 한명을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인내하고 사랑하려는 노력이 귀감이 된다. 교회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1억원 가까운 건축 헌금이 3개월만에 90%가 넘는 헌금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코로나 이유로 안 나오는 성도들도 생겨나서 여러 고민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교회에 열심을 내던 부부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자녀 보험금 환급 보증금으로 대출받아 빌려주고 나중에 다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교회를 떠나는 아픔들이 낙심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 탓을 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으로 인내하는 저자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느껴졌다. 이런 이유로 저자의 목회 수기를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