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탈·출석 청년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이상적 교회상은 ‘종교적 기능에 충실한 교회’

‘지나친 전도’와 ‘교회성장주의’가 청년들이 교회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주원인이란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장진명 목사(군산 평안교회 부목)가 지난 1월 발표한 서울신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교회를 이탈한 청년들은 한국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지나친 전도의 강요’를, 교회 출석 청년들은 ‘교회성장주의’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를 이탈했거나 교회를 출석하는 청년 모두 교회성장에 매달린 교회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교회성장주의에 염증

장진명 목사는 ‘청년세대의 교회 이탈자 증가에 대한 연구와 이를 통한 효율적인 복음전도전략 연구’란 제목의 논문에서 현재 청년세대(19~34세)에 속하는 교회를 이탈한 청년 221명과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 19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12일~7월 24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회 이탈 청년들은 한국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지나친 전도의 강요’가 27%(106명)로 가장 높게 나왔고 ‘교회재정구조’ 15%(59명), ‘발전적이지 않은 목회자’ 14%(55명), ‘교회성장주의’ 13.2%(52명) 등을 꼽았다.

반면 교회 출석 청년들은 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교회성장주의’가 20.2%(61명)로 많이 지적했고 ‘종교적인 기능의 약화’ 17.2%(52명), ‘정치적인 참여’ 16.9%(51명), ‘발전적이지 않은 목회자’ 15.6%(47명)가 뒤를 이었다.

장 목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교회 이탈 청년과 출석 청년의 결과를 종합해보았을 때 중요한 점은 교회 이탈 청년은 ‘지나친 전도의 강요’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교회 출석 청년들은 ‘교회성장주의’를 가장 많이 선택했지만 ‘지나친 전도의 강요’는 11.3%로 비교적 낮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결과는 교회 이탈 청년과 교회 출석 청년이 느끼는 체감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회 출석 청년은 전도가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하는 반면, 교회 이탈 청년은 교회의 전도가 지나치다고 느끼는 것.

그러나 ‘지나친 전도의 강요’와 ‘교회성장주의’ 응답 모두 ‘사람의 증가’에 맞춰져 있다고 장 목사는 지적했다. 이는 현 한국교회의 내적, 외적으로 지적되는 문제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주목할 점은 교회 이탈 청년과 출석 청년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교회 이탈 청년들이 본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은 ‘종교적 기능에 충실한 교회’가 36.7%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다음으로는 ‘봉사와 구제를 활성화하는 교회’가 26.7%로 나왔다.

교회 출석 청년들도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으로 ‘종교적 기능에 충실한 교회’가 49.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봉사와 구제를 활성화하는 교회’가 22.3%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교회 이탈 청년이나 출석 청년이나 모두 동일하게 ‘종교적 기능에 충실한 교회’를 가장 이상적인 교회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청년세대들이 예배나 기도 등 종교의 본질에 충실한 교회를 원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청년세대 효율적 전도전략 제시

장 목사는 논문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년세대 교회 이탈 분석을 통해서 본 효율적인 전도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청년세대의 교회 이탈 예방을 위한 전도 전략’으로 신앙적인 경험을 위한 초기 교육 강화를 제안했다. 청년들의 교회 이탈 비율이 교회 출석 기간 ‘1년 이하’라는 응답이 전체의 36.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장 목사는 교회에 출석하는 모든 청년들이 새신자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하며 ‘구원의 확신’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확실히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새신자 교육을 위한 전도자를 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년들의 신앙수준과 출석 기간에 따른 단계적 신앙교육 전략도 제시했다.

교회 출석 1년 이하의 청년들은 구원의 확신을 심는 데 집중하고 1~6년 사이의 청년들은 사회 속에서 기독교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출석이 10년 이상의 청년들은 구원의 확신은 높게 나타나지만 생활의 변화나 목회자에 대한 실망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개인적 신앙생활과 삶의 목적을 확인하고 비전을 심어야 하며 공동체에 대한 불만과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청년세대의 교회 이탈을 예방하기 위해 ‘부모의 신앙교육 체계화’도 전도전략으로 제시했다.

기독교 가정의 경우, 청년들의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대개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가정이 곧 교회가 되는 가정예배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