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제97년차 총회의 결의에 의해서 ‘기독교 용어 바르게 사용하기 위원회’가 1년간 한시적으로 활동하여 다음해 총회 때 ‘올바른 교회언어 예문집’이라는 이름으로 책자를 발간한 바 있었다. 당시 위원장으로서 아쉽게 생각되는 것은 총회에서 그 책을 계속 많이 발간하여 모든 교역자에게 배포해서 참고하도록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마음이다.

적절치 못한 언어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하든가 습관이 너무 깊어서 새로운 언어로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고 여겨진다. 또한 우리 교단에서 발행하는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나 광고를 보면서 언어가 통일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몇 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예배와 예식은 구별해야 한다. 교단 헌법 제24조와 25조에서도 예배와 예식을 구별했다. 그런데 행사광고를 보면 어느 교회는 ‘임직감사예배’라 하고 다른 교회는 ‘임직예식’이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배는 그 자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목적으로만 행해질 수 있고 그 외의 사람을 위한 목적이나 조건에서 출발하는 신앙적 모임은 예식이라고 해야 한다.

둘째, 사회자는 집례자 또는 인도자로 써야 한다. 예배나 예식을 진행시키는 사람을 사회자로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 사회자는 각종 회의를 주관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며 예배와 예식에서는 집례자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고 각종 집회, 기도회, 경건회, 부흥회 등에서는 인도자로 칭하는 것이 적절하다.

셋째, 성가대는 찬양대로 바꾸는 것이 맞다. 예배 중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찬양, 찬송, 찬미 등으로 부르는데 성가라는 말은 성경에 없으며 찬양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고 성가는 타종교에서도 쓰고 있다. 찬양대로 통일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성경적이라고 본다.

넷째, 예배 순서에서 시편교독은 교독문으로 송영은 찬송으로 써야 한다. 우리 헌법 24조 3항 예배순서에는 ‘시편교독’이라고 되어있으나 찬송가 뒷편에 있는 교독문 137개 중에서 시편은 66개 밖에 안 되는데 그 모든 것을 시편교독이라고 하면 모순이 된다. 또 마지막 축도 전에 부르는 찬송을 송영이라고 하는 것도 맞지 않다. 송영은 찬송가 내용 분류상 1장부터 7장까지 뿐이다. 모두 찬송가이다. 혹시 헌법을 손질할 때 자구수정을 했으면 좋겠다.

다섯째, 기도할 때 하나님을 향하여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호칭이다. 우리말에서 2인칭으로 당신이란 표현은 결코 존대어가 아니다. 그러나 3인칭으로 사용하면 존대어가 된다. 기도는 하나님을 직접 상대하는 말이므로 2인칭이다. 그래서 주기도문 새 번역을 보면 ‘아버지의 이름을, 아버지의 나라가, 아버지의 뜻이’ 라고 번역했다. 따라서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여섯째, ‘축복하여 주옵소서’는 ‘복내려 주옵소서’로 고쳐서 써야 한다. 축복의 사전적 의미는 복을 빈다는 뜻이다. 따라서 축복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인간이다. 하나님은 복의 근원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복을 빌 수 없고 오직 복을 주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누구를 축복하면 하나님은 그에게 복을 내리신다. 창세기 12장 3절에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다.

이 외에도 많은 언어를 적절치 않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총회에서 9년 전에 발간된 책을 개정 증보하여 발간해 계속 보급하고 모두가 기독교 용어를 바르게 사용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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