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남은경 박사, ‘교회 내 차별적 문화’ 지적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신학연구소(소장 오성현 교수)는 지난 5월 21일 제9회 콜로퀴엄을 개최했다.

이날 콜로퀴엄은 ‘차이나는 그녀, 공감하는 리더십’을 주제로 열렸으며 남은경 박사가 발제했다. 남은경 박사는 16세기 종교개혁 시대부터 여성들이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지켜왔지만 여전히 교회에서는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박사에 따르면 종교개혁 시대에 개혁자들과 여성지도자들이 중세사회의 가부장적 편견을 거둬내고 여성을 교육의 주체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18세기 감리교 운동에는 여성들이 영적 지도자로서 순회 설교자로, 소그룹 리더로, 상담사로 참여하였다. 19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대각성운동 중 하나인 성결운동은 주의 일꾼으로서 여성의 권리와 역할을 부각했다. 구세군은 처음부터 여성사관을 임명하여 선교지에 파송하였다.

그는 “이렇게 여성들이 삶의 현장에서 복음의 정신을 지켜왔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는 전통이라는 명분으로 남성 우위의 차별적 특권이 부여되어 왔다”며 “기독교에서 남·여 차별적 문화에 편승하는 관행이 비판 없이 용납되는 현상은 여성리더십 구축을 지연시킴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남 박사는 현대 기독교에서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는 이유를 ‘근대적 기독교의 후유증’에서 찾았다. 한때 놀라운 성장으로 세계 선교를 담당했던 한국의 기독교였지만 오히려 너무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른 민족의 역사와 전통, 나와 다른 남의 형편이나 심정을 미처 헤아리지 않은 채 물량주의가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웃과 충분한 소통 없이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일방적으로 상대를 대하였고 대다수의 성도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리지 못한 채 단차원적이며 직접적인 계시만을 수용하였다”며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분명히 밝혀주는 그분의 생각과 내가 생각하는바 사이에서 우리가 인식해야 할 ‘차이’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다. 상호성을 배제한 주체 중심의 신앙은 말 못하는 자연이나 이방인과 여성이 설 자리를 축소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아직도 교회 내에 만연해 있는 이런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남 박사는 “‘나’ 중심의 이기주의, 또는 나의 나됨조차 흡수해버리는 전체주의는 여성 개인과 신앙공동체를 병들게 한다”며 대안으로 ‘차이의 페다고지’를 제안했다.

‘차이의 페다고지’란 여성들이 타자의 차이점들을 알아채도록 인지적이며 정서적인 차원에서 성찰하도록 격려하는 일이다. 남 박사는 “여성이 남성보다 드라마에 대한 공감력이 높은데 그것은 주인공을 ‘거울 심경’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며 “‘소통’은 상대방의 입장에 공감해야 작동한다, 결국 여성에 대한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이성만이 아닌 감정과 상상 등 확장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해다.

즉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마음으로 다가서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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