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년차 지형은 호(號)가 출범했다. 지형은 신임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다시 온 힘을 다하여 말씀에 순명(殉命)하며 목회합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속에서 교단이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지 않도록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교회 구성원들의 의식이나 신앙생활 형태가 상당히 변화됐고, 이러한 의식이나 생활방식이 코로나19 이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게 불 보듯 뻔하다.

교회의 전반적인 쇠락은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드러났지만 코로나19가 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말씀에 순종하며 목회에 충실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기독교 신앙의 최고의 기준이고 절대 가치이기에 그렇다.

우리 신앙의 선진들도 교회에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말씀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지 총회장도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의 소명(召命)과 사명(使命)과 순명(殉命)이 모두 말씀에 걸려 있다.

교회 공동체가 살고 죽는 것이 말씀이 살아 움직이느냐에 걸려 있다”며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성령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을 성찰하며 갱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하나님 말씀이 우리 삶으로!’라는 제115년차 표어처럼 말씀이 삶이 되어야 한다. 말씀은 관념이 아니다. 말씀이 우리 삶에서 작동되어야 한다. 우리 삶의 현장에서 구현되고 증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책무이다.

체험한 말씀은 삶과 목양에서 나타나야 한다. 부활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차례나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했다. 교회 공동체에 목양의 사명을 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들을 지극한 사랑으로 보살폈다. 그리스도의 핏값 위에 세워진 교회 역시 세상을 향한 목양에 더욱 힘써야 한다. 지방회, 총회도 목양을 위해 존재한다.

목양은 목회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와 처한 상황에서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것 또한 목양이다. 목사와 장로뿐만 아니라 모든 직분자들이 다시금 목양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코로나19의 문명사적 전환기에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과제는 갱신이다. 기존의 방식과 행태로는 절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장 동력도 마련해야 한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에는 어쩌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변화의 시기를 놓쳐서 늦었다고 한탄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지 총회장이 제시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도 변화에 대응하는 일이다. ‘장소를 채워온 목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복음화와 연대를 고민할 때에 온라인 사역 강화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온라인에서 소통하고 복음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네트워크 플랫폼 구축이 필수이다. 각종 정보화를 추진하여 장착해야 한다.

성결미디어방송(가칭), 총회본부 및 지역의 거점 스튜디오를 통해 온라인 교회학교, 좋은 콘텐츠 등을 개발하고 제공하는데도 뒤처져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암울한 시대에 ‘오늘을 살아가기’가 급급해서 자칫 ‘내일’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인구감소와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교회의 변화 방향을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이 시급하다. 이대로 다음세대와 새로운 신자 유입이 준다면 교단의 내일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일은 임기 1년의 총회장이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총회 임원들도 한뜻으로 총회장을 보필해야 할 것이고 모든 교회와 성결인 들도 지 총회장을 위해 기도하고 협력해야 한다.

교단적인 힘이 모아지면 힘든 문제도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지 총회장은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성결인의 염원에 부응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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