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이민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위로 

이번에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제닌 커민스의 ⌈아메리칸 더트」이고, 신앙 서적은 진 에드워드의「하나님은 언제나 너를 돌보고 계셔」입니다.

⌈아메리칸 더트」를 쓴 작가 제닌 커민스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자의 손녀이자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의 아내입니다.

그는 멕시코에서 출발하여 미국에 입국한 불법체류자 리디아와 그녀의 아들 루카에 대한 이야기를 ‘이민자의 시각’에서 소설화하였습니다.

리디아의 남편은 기자로서 ‘도시를 장악한 마약 카르텔’에 대한 기사를 신문에 기고합니다. 이에 앙심을 품은 마약 카르텔은 그를 포함하여 16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처참히 죽입니다.

리디아는 아들 루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짐승’ 또는 ‘괴물’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La Bestia’ 화물열차에 자신들의 몸을 던져서 미국 국경까지 도망칩니다.

“그녀의 발은 고가 도로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일주일 전이었다면 루카에게 뒤로 물러나라고 비명을 질렀으리라. 도로 가장자리에 서 있지 말라고 했으리라. (중략) 하지만 지금은 고가 도로 밑을 지나가는 이 기차 위로 아이를 밀쳐야 한다.”(P. 234).

“성공했어, 엄마! 엄마! 뛰어내려!” 머릿속에 루카 외에는 아무 생각도 없는 리디아가 고가 도로에서 뛰어내린다.”(P. 236).  

⌈하나님은 언제나 너를 돌보고 계셔」를 쓴 진 에드워드는 베스트셀러 ⌈세 왕 이야기」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영어 제목에서 보여주듯이(⌈Stories I Love to Tell⌋) 26가지의 사랑을 담은 단편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합니다.

그 중 첫 번째 글인 ⌈가련한 백인 쓰레기」는 ⌈아메리칸 더트」의 이야기처럼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이 가득합니다.

리디아가 아들 루카의 생명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La Bestia’ ‘짐승/괴물 화물열차’를 타고 미국으로 생사가 달린 여행을 시작했듯이, ‘Poor White Trash(가련한 백인 쓰레기)’ 처지였던 글래디즈 라는 여인은 자신과 자신의 두 아들의 미래를 위하여 미국판 ‘La Bestia’에 올라탑니다.

글래디즈는 알코올 중독자이면서 극심한 토네이도 공포증에 시달린 아버지 브루어 때문에 토네이도가 일어날 때 위험을 잠시 피할 수 있도록 지어진 ‘지하 대피소’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는 아홉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면화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새벽이나 밤 시간을 이용하여 면화를 따며 중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에게 유일한 도피처는 ‘Poor White Trash’를 반겨주지 않던 교회였습니다.

“일요일이면 글래디즈는 교회에 갔다. 그녀는 맨발에 옷이 누더기였기 때문에 입구에 앉아 있거나 맨 뒷자리에 살며시 앉아 있다가 마치는 기도 중에 도망치듯 나오곤 했다. 그녀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중략) 늘 성경이나 설교나 찬송에서 힘을 얻었고, 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어요!”(P. 21).

그녀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공부했습니다. 한쪽 눈에 이상이 있는 첫째 아들과 학습 능력이 떨어진 둘째 아들을 교육시키면서 ‘난독증’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되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자신의 책을 출판하면서 헌정사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글래디즈 에드워드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그 분은 자신의 전부를 거듭 내주었고, 이 땅에서 온 삶을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두 사람을 위해 사셨습니다. 어머니, 환하게 빛나는 그곳에서, 하나님 안에 있지 않으면 그 누구도 갈 수 없는 그곳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글래디즈는 나의 어머니다.”(PP. 27~28).

⌈세 왕의 이야기」의 저자인 진 에드워드가 바로 둘째 아들입니다. 2021년 미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아시안 증오범죄’가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미국 이민 30년 생활에서 이토록 ‘한인 동포’들이 ‘American Dirt’ 또는 ‘Poor White Trash’처럼 취급을 받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마치 ‘La Bestia’ 짐승/괴물 화물열차에 올려진 ‘이방인’처럼 생각됩니다.

어머니가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선교사로 10년을 섬기실 때 국경에 갔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장벽에는 ‘Tambien de este lado hay suenos’ 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장벽 이쪽에도 꿈이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쪼록 ‘카르텔의 위협’ 속에서도 ‘La Bestia’를 극복한 리디아와 루카처럼, 그리고 ‘토네이도 지하대피소’에서도 ‘Poor White Trash’를 극복한 글래디즈 에드워드와 진 에드워드처럼, ‘아시안 증오범죄’ 속에서도 위기의 시대, 하나님의 ‘꿈’을 잃어버리지 않는 Korean-American Christian 가정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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