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혁신의 법칙

게리 피사노(Gary P. Pisano)는 기업 혁신, 전략 분야의 세계 최고 석학이자 경제 경영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의 필자인데요. 1988년부터 30년 넘게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쳤습니다. 그간 연구한 문제들이 현실에 적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혁신의 정석」을 썼습니다.  

1914년에 “전기자동차가 모든 대도시의 트럭 운송에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이며 미래의 가족 운송 수단이 될 것”이라고 에디슨은 예견했고, 헨리 포드는 현재 가치로 약 369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둘의 위대한 도전은 실패했지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성공한 이유는 다양한 혁신을 거듭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선교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부흥을 이룩한 한국교회는 쇠퇴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원인은 교회의 세속화, 사유화, 병리적인 요소, 배타성에 코로나19가 더해졌습니다.

정부 방역수칙보다 더 철저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가 다수인데요. 그럼에도 이단, 기독교에서 파생한 이익집단, 개념 없는 몇 교회의 부주의로 신뢰는 바닥입니다.

개혁교회의 태생은 가톨릭의 전통, 의식, 중앙집권식 제도와 타락으로부터의 개혁이었습니다.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종교권력화를 막기 위해 교파의 권력을 개교회로 분산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가톨릭보다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위기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통일된 방역 수칙 준수는 찾을 길이 없고 통제 불가능한 개혁교회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교회를 버린 민심에 십자가의 복음을 심으려면 신뢰 회복을 위한 지난한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세상이 교회를 버린 것보다 교회가 교회되지 못한 이유로 주님의 침묵기가 암흑기로 이어질까 더 두렵습니다.

게리 피사노는 혁신기업의 특징으로 첫째, 실패에 대한 인내 이면의 무능에 대한 무관용, 둘째, 수평적이지만 강한 리더십, 셋째, 협업과 책임감, 넷째, 존중 이면의 거침없는 솔직함을 제시합니다.

기업은 수익을,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구합니다. 기업보다 더 강력한 혁신이 필요한 곳이 교회인데 되레 갑각류처럼 굳어갑니다. 혁신은 개혁교회의 숙명인데 과연 그럴까요.

사회학자들은 가장 더디 변화하는 공동체 중 하나가 교회라고 하더군요. 하나님의 용사는 위대한 리더를 만날 권한이 있고 리더는 위대한 돌봄과 섬김을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업보다 탁월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곳이 교회란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을 터라, 기업이 무능한 리더십에 무관용 원칙으로 책임을 묻는다면 교회는 더 냉혹하게 적용해야합니다.   책임을 묻는다고 임기제 혹은 재신임을 묻는 교회도 있다는데요. 교단 헌법에 위배됩니다.

많은 제자가 떠날 때 주님은 요한복음 6장 67절에서 질문을 내셨죠. “너희도 가려느냐?” 그날 그 상황에서 민의를 물었다면 주님도 재신임을 받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목회 패러다임의 혁신이 우선입니다.

담임목사에게 집중된 과도한 사역과 설교는 무능한 리더로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일주일에 열 번 이상 설교해야 하는 작금의 구조에서 지식의 반감기는 10년이 아닌 5년으로 줄 겁니다.

10년 동안 목회 연구 및 안식년도 없이 설교한 목회자에게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설교 횟수를 지금의 반, 혹은 최소 30퍼센트를 줄이는 일에 교회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목회자가 한 명인 작은 교회는 어렵다고 하실 텐데요. 새벽기도회를 설교 없는 성경 통독이나 ‘드라마 바이블’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능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개교회가 아닌 총회 차원에서 개입해야 합니다.

지금의 제도로는 개입이 불가능해 보이니 신뢰도 높은 전문가를 세워 제도를 개선하거나 법적 권한이 있는 조정 기구를 신설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톨릭이 문제를 일으킨 교회에 개입해서 속전속결로 해결하는 리더십은 배워야 합니다. 사역지 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제도와 문화를 만드는 혁신 하나만으로도 교회는 많은 것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존중과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리더십에 책임을 물을 일이 확연히 줄고 교회는 든든히 세워질 것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