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목사’가 ‘내일의 목사’에게 전하는 메시지

책의 제목은 「목회철학」. 저자의 의도를 살려 제목을 조금 더 뽑으면 「목회철학은 싸움의 철학」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백운주 목사(증가교회)가 목회철학을 준비하는 신학생, 전도사, 부목사에게 전해주는 목회철학 메시지다.

저자는 “목회철학은 싸움의 철학이다. 주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모든 것들과의 싸움이 목회철학이 되어야 한다”고 외친다.

저자가 사역했던 교회들은 아주 심각한 갈등와 상처, 위기를 겪었다. 상처 입은 교인들이 대거 교회를 떠날 정도로 심각했다. 저자는 그 교회에 부임해 다시 하나로 만들었다.

이 책은 저자가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가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특정교회의 분쟁 이야기를 자세히 기록했다기보다는 분쟁 가운데 있는 교회도 어떻게 하면 건강한 교회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미국에서 개척교회를 담임하고 한국에 들어와 인천중앙교회에서 10년 5개월, 증가교회에서 10년 동안 목회했다. 저자는 “담임목사로서 목회를 돌아보면 싸울 일들이 참 많았다”고 고백한다.

사람과 싸운 게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교회의 모습과 타협 없이 싸웠다는 것. 더 정확히 표현하면 교회 안 ‘기득권’과의 싸움이었다. 이 기득권은 저자 자신도 포함된다.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저자가 주목한 것은 ‘시스템’이다. 획일적 교회 구조부터 바꿨다. 담임목사, 장로, 부교역자, 성도들이 모든 자리에서 활성화되기 위해 ‘국’과 ‘팀’ 시스템을 만들었다.

교회의 모든 조직, 모든 시스템이 왕성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14개국, 100개 이상의 팀을 만들었다. 국장은 보통 장로들이 맡지만 전문성과 역할에 따라 안수집사, 권사도 국장에 임명했다. 팀장만 100여명이다.

심각한 분쟁 중의 교회를 수습하고 화합의 계기를 만든 방법도 관심을 끈다. ‘전교인 성경공부’다. 저자는 교인들의 모든 상처와 아픔을 만져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판단했다.

강사는 저자 자신이 맡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총 7개반을 운영했다. 직장인들을 위해 토요일, 새벽반, 주중 새벽반, 오후반, 저녁반 등을 만들어 성도들 개인의 스케쥴에 맞춰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시작 당시 800명 교인 중 600명이 참여했다.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해 ‘선임장로’ 제도대신 ‘장로회장’ 제도를 만들고 6년을 일한 뒤 7년째 1년을 쉬는 ‘장로 안식년’ 제도도 눈여겨 볼 만하다. 교회가 안정을 되찾고 성장하자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간 것은 세상을 향한 섬김이었다.

교회 반경 1km 안의 주민을 섬기는 ‘사랑의 쌀’ 사역, 장학금 사역, 열린예배 형식의 ‘해피가재울’ 문화행사, 작은교회 리모델링을 위한 ‘만백성건축사업’, 맥추감사헌금으로 작은교회 돕기 등등 배울만한 프로그램이 많다.

이 책은 대담 형식으로 쓰여져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감없이 담았다. 내일의 목회자에게 조금의 가르침이라도 된다면 저자의 바람과 의도대로 이 책의 소임을 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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