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을 묵상하노라면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영화「벤허」의 주인공인 유다 벤허입니다.

‘하나님, 이 영화를 정녕 제가 만들었습니까?’ 라는 수상 소감으로 유명한 윌리엄 와일러가 메가폰을 잡아 11개 부분을 석권한 아카데미 수상작인 영화「벤허」는 원래 미국인 루 윌리스가 1880년에 출간한「벤허」‘부제 : 그리스도 이야기’라는 소설이 원작입니다.

저자인 루 월리스는 우연히 열차에서 불가지론의 대가인 로버트 잉거솔을 만나 예수님의 신성에 대한 의심과 그리스도교인의 어리석음에 대해 듣게 됩니다. 감리교도였지만 자신이 이 문제에 무지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리스도를 탐구하기로 결심합니다.

그 후 5년 여 동안의 면밀한 자료 조사과정을 거쳐「벤허」를 출간합니다. 작품 속에서 예수님과 유다 벤허는 두 번 만났을 뿐이지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유대의 상류층이었던 벤허는 친구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끌려가던 중 물을 건네주던 청년 예수를 만납니다.

그 후 다시 자유인이 되어 친구에게 복수하지만 여전히 괴로움으로 방황하던 중에 골고다에서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십자가 형틀을 메고 가던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벤허는 극한 고통 속에서도 용서의 기도를 하는 십자가상의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마음의 큰 변화를 체험하고 지하 교회의 개척자가 됩니다.

어두웠던 과거를 뒤로하고 새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십자가의 메신저로 용서와 사랑을 나타내며 화평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까? 분노와 미움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까?

용서한다는 것은 과거를 얼버무리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상처에 더 이상 매이지 않고, 휘둘리지 않겠다는 현재의 선포이며, 하나님이 이끄시는 새로운 내일을 향해 어제의 암울함을 떨쳐버리고 일어서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용서와 사랑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일까요?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불편했던 관계가 겉으로는 화평이 일정기간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면의 근본적인 분노, 시기, 질투, 원망, 서운함의 부정적인 마음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다시 불편한 관계로 돌아갑니다.

그리스도 밖,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으로 언약들에 대해 외인이요, 세상에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들일 뿐입니다. 용서와 사랑이 우리의 결심과 의지로는 안 됩니다.

십자가의 보혈, 십자가의 능력이 나타날 때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성경을 짜 보면 피가 흐릅니다. 구약을 짜면 제물로 죽은 동물의 피가 흘러나오고, 신약을 짜면 예수님의 피가 흘러나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보혈의 피를 흘리심으로 원수된 것을 소멸하고 의롭게 하심으로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셨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와 사랑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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