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래스의 망상? 도킨스의 망상!’

      전우철 목사(뉴저지열방교회)
      전우철 목사(뉴저지열방교회)

이번에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리처드 도킨스의「신, 만들어진 위험」이고, 신앙 서적은 알리스터 맥그래스의「기독교 변증」입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영국의 동물행동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로서「이기적 유전자」(1976년)와「만들어진 신」(2006년)의 저자입니다.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진화에 대한 유전자 중심적 관점을 대중화하고 ‘밈’이라는 용어를 도입했으며, ‘만들어진 신’에서는 초자연적 창조자가 존재하지 않으며 종교적 신앙은 굳어진 망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2019년에 출간된 책「신, 만들어진 위험」의 영어제목은「Outgrowing God」입니다. 번역하면 ‘나이가 들어서 신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다’ 또는 ‘신으로부터 벗어나기’라는 의미입니다.

그가 이렇게 제목을 정한 이유는 어렸을 때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에 따라 종교가 결정되지만 성인이 되면 신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난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책「이기적 유전자」와「만들어진 신」을 종합하여 무신론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서로 만든 듯합니다.

1부 ‘신이여, 안녕히’에서는 성경이 허구임을 증명하려 하고, 2부 ‘진화,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에서는 과학을 배워서 신에 대한 비합리적인 믿음을 버려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그는 신을 믿지 않을 이유를 넘어 신이 불필요함을 말하면서 신 없이도 복잡한 생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생명의 자기 조립 과정을 통해 증명하려고 합니다.

「기독교 변증」의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옥스포드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했으며 존 스토트와 제임스 페커의 맥을 잇는 복음주의 진영의 대표적 신학자입니다. 그는 ‘과학신학’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리처드 도킨스 같은 신무신론자들이 주장하는 과학적 맹점을 짚어내면서 무신론의 허점을 반박하는 변증론자입니다.

특히 도킨스의「만들어진 신」에 맞서「도킨스의 신」, 「도킨스의 망상」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20세기의 위대한 변증가로 꼽히는 C.S.루이스의 변증 방식을 따라 적극적으로 기독교를 변증해 왔습니다.  

「기독교 변증」은 9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변증학이란 무엇인가?’, 2부에서는 ‘기독교 변증과 현대문화’, 3부에서는 ‘변증학의 신학적 기초’ (중략) 7부에서는 ‘기독교 변증의 진입로’, 8부에서는 ‘믿음에 관한 질문’, 9장은 ‘결론: 자신만의 변증 방식 개발하기’입니다.

맥그래스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면서 무신론적 회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복음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또 변호할 것인가에 관련하여 변증학의 길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변증학이란 복음에 대한 반대나 어려움을 규명하고 여기에 대응하며 신앙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변증학이란 인간의 처지를 바꾸는 기독교 신앙의 잠재력을 알 수 있도록, 기독교 신앙이 주는 흥분과 경이를 전달하는 것이다. 변증학이란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개념을 외부인들이 이해하는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다.”(P. 33).

변증학이란 방어(Defending)하고 전달(Commending)하고, 번역(Translating)하는 것입니다. 맥그래스는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한 신무신론자들의 진화론적 무신론에 대하여 변증학을 통해 무신론의 허점을 낱낱이 반박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 신무신론이 발흥하면서 신앙의 본질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일어났다. (중략) 신무신론의 익숙한 표현 중 하나는 “하나님을 믿는 것은 비합리적이다”였다. 전투적인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에게 신앙은 증거를 피해 도망치고 모래에 머리를 처박으며 생각하길 거부하는 짓이다. (중략) 이 비판이 얼마나 얄팍한지 드러났다. 다른 모든 시각과 마찬가지로 신무신론 자체도 증명되지 않은–그리고 증명 불가능한–신념과 도그마를 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P. 125). 제가 결심한 바를 김형석 교수의「기독교, (아직)희망이 있는가?」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한 마디로 바쁘고 힘들더라도 목회자는 더 열심히 공부해 주기 바란다. (중략) 좀 더 공부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교우들의 기독교에 대한 인문학적 무지는 지나칠 정도이다. 교리만 배우고 강요당할 뿐 교회사에도 관심이 없으며 인간 문제에 대한 지식도 세상 사람보다 뒤처져 있다. (중략) 큰 교회보다는 지적 수준을 갖춘 전통 있는 교회, (중략) 진리를 가르치는 교회가 교리를 강조하는 교회보다 기독교적임을 인정해야 한다.”(P. 73).

아무쪼록 ‘신의 망상’을 주장하는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한 신무신론자들에게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책 제목으로 대답해 주고 싶습니다. ‘도킨스의 망상’에서 나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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