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영익기념강좌
발제자 박명수 교수 · 박창훈 교수

세계 최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미국 복음주의를 바탕으로 설립된 기독NGO로 한국사회가 구호활동에 관심갖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는 지난 3월 31일 제25회 영익기념강좌를 개최했다. ‘한국사회 형성과 기독교 사회복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온라인 줌(ZOOM)으로 열렸다.

강좌에서는 박명수 교수가 ‘한국전쟁 전후의 월드비전 창립과 활동’, 박창훈 교수(서울신대)가 ‘세계구호위원회의 한국활동과 그 의의’를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먼저 박명수 교수는 월드비전의 태동과 설립자 밥 피얼스 목사의 사역을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박 교수는 “월드비전은 세계대전 후 생겨난 미국 복음주의의 산물이다. 이는 기독교의 근본 교리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에 복음을 설득력 있게 전하는 등 상당한 융통성을 갖고 있었다”며 “당시 공산정권의 위협에 직면한 한국 기독교는 기독교와 반공의식으로 무장한 밥 피얼스와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됐으며 이는 월드비전이 한국에서 뿌리내리는 중요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피얼스 목사가 함께 사역한 동양선교회, 북장로교선교회, 한경직 목사 등은 중국과 북한에서 실제 공산주의의 위협을 경험한 이들이었다. 특히 피얼스는 북장로교 선교사들과 한국 기독교의 대표 지도자인 한경직 목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기독교에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고 부연했다.

박 교수는 또 “원래 한국에 있던 선교단체를 돕기 위해 미국에서 만들어졌던 월드비전은 전쟁이 확대되면서 고아들을 돕는 일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특별히 전쟁 고아를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소개해 일대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은 큰 성과를 거뒀고, 특히 모금에 있어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 밖에 그는 “1950년 미국 복음전도자 밥 피얼스 목사에 의해 한국 어려운 선교기관을 돕기 위해 시작된 월드비전은 아동 후원 프로그램을 점차 발전시켰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기독교 자선단체가 됐다”며 “많은 학자들은 월드비전의 성공이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변화하는 상황에 잘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제자인 박창훈 교수는 세계구호위원회가 한국사회와 한국성결교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에 의하면 한국전쟁 이후 세계구호위원회의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성결교회를 통해 이뤄진 구호활동은 교단 안팎에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박 교수는 “절박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전쟁 이후의 상황에서 세계구호위원회의 구호활동은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한국사회가 본격적인 자립과 성장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며 “세계구호위원회의 한국 활동은 처음 구호활동에서 시작하여 점차 사회사업으로 발전하였으며 특히 한국성결교회를 통해 진행되면서 교단이 사회의 약자들에게 관심을 두고 인도주의적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의 전 열린 예배는 장금현 교수의 사회로 박노훈 목사(월드비전 이사장, 신촌교회)가 ‘주가 쓰시겠다 하라(눅 19:30)’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연구소 설립기금 기증자인 고 김영익 집사의 아들 김승환 집사도 참석해 “어려운 시기에도 영익기념강좌를 진행하는 연구소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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