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모두 8명이 사망했다. 피해자 중 6명이 아시아인이고, 4명은 한국인이다.

이번 살해 사건은 AAPI(Asian American Pacific Islander)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 미국인에 대한 편견, 차별, 증오, 더불어 여성 혐오, 또 생명 경시가 합쳐진 비극이다.

범인은 아시안이 운영하는 업소만을 골라 다니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에 대해 경찰 당국을 대변하는 백인 간부는 범인이 자신의 성도착증을 극복하려는 뜻에서 마사지 스파숍을 징벌하려 했다고 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인종차별이었던 것이 밝혀졌다.

지난 1년간 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지도자의 발언과 미디어의 보고로 아시아인들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종차별은 특정한 인종, 피부색, 혹은 민족성으로 차별을 하는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인종차별은 법, 정치, 시스템, 그리고 문화 등의 규범을 이뤄낸 주요 인종이나 민족이 그렇지 않은 소수의 인종이나 민족성보다 자신의 인종과 민족성을 더 선호하는 것을 뜻한다.

필자도 가족 이민으로 미국에서 자란 1.5세이다. 80년 초에 미국에서 자라면서 학교 또는 거리에서 인종차별적 언어와 행동으로 차별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아시아인들에게 백인들은 이러한 질문을 했다.

“당신은 어디서 왔느냐?”라고 물을 때 어느 동네에 살고 있느냐?로 이해하여 동네 이름을 말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아니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는 뒤늦게 질문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동일한 질문을 받았을 때 어디에 동네에 사는데, 어느 나라에서 왔다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영어를 못한다는 인식을 갖는 사람들로 비롯하여 말과 행동으로 인종차별을 당하는 일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이번 애틀란타 사건을 통해 세 가지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인종, 성, 종교이다. 물론 이 세 가지 모두 쉽지 않은 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으로서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며 어떤 해석을 해야 할지가 교회 지도자들의 과제가 아닐까 한다.

오늘 젊은이들은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배척당하고, 차별당하는 이들을 향한 교회의 반응은 무엇일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다 하더라도 더 늦기 전에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 속 인간 문명화의 슬프지만 심각한 현실은 거의 모든 주된 문명들이 인종차별 문제를 겪어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소수를 억압하고, 역사적으로 권력을 나누는 기준 중 하나는 인종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는 줄어들고 있다가 2018년부터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도 되었다.

특히 뉴욕은 지난 2년간 833% 증가했다. 한인뿐만 아니라 모든 아시안들이 피해대상이며 중국인 41%, 한국인 15%, 베트남인 8%, 필리핀인 7% 인데 특히 75% 이상 범죄가 여성을 대상했다는 것이다.

최근의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폭력의 확산은 서로 다른 국가와 문화를 가로질러 아시아인들 간의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기회는 정치적으로 과소평가 되었던 아시아인 집단을 미국 주류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된다.

이를 위해 먼저 피해 공동체가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교회가 깨어서 영적인 모습 또는 영성으로 사회구조적 모순과 악에 대해 소리를 내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이 지경이 된 현실을 개탄하고 치유책을 찾는 양심세력, 타민족 또는 소수 민족들과 소통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한인교회가 그 중심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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