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연일 들려오는 소식이 전 세계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미얀마는 얼마 전 군부에 의해 쿠데타가 발생한 뒤, 유혈사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쿠데타에 항의하다 무력 진압으로 숨진 이들만 벌써 수백 명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미얀마의 고난은 결코 우리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첫째는 약 5천만 명에 달하는 미얀마의 수많은 국민들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이요 우리가 생명의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그들을 향해 주님의 긍휼하심을 품고, 나와 내 가족의 일처럼 마음을 모아야 한다.

둘째로, 미얀마에는 약 4,000명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거주하고 있을뿐더러, 우리 교단을 비롯해 한국교회의 많은 선교사가 파송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무명의 용사들이 미얀마 곳곳에서 신실하게 섬기며 많은 사역의 열매들을 맺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군부의 폭정이 계속된다면 힘겹게 쌓아 올린 그 같은 사역의 결과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릴 수도 있다.

셋째로, 우리나라도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그 같은 아픔을 겪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짧은 기간 동안 격변의 시대를 지나며 실로 큰 고통을 겪었고, 그 가운데 한국교회의 기도와 노력, 그리고 세계교회의 지원으로 민주화라는 귀한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이제 우리도 세계교회에 진 빚을 갚아야 할 때이다. 지금 우리가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바를 다한다면 그들은 사태가 진정된 후에라도 그들은 결코 한국교회를 잊지 않을 것이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함을 느끼는 지금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이는 다른 그 어떤 봉사나 섬김보다도 더 강력하게 선교에 기여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 성결교회는 미얀마에서 군부의 폭정이 중단되고 평화로운 민주화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무엇보다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세계 각국의 교회들과 연대해 여론을 형성하며, 현지의 교회와 선교사들을 돕는 일에 더욱 열심을 내야 할 것이다.

비록 우리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더라도 더 힘을 모으면 더 큰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의 이 같은 기도와 노력은 비단 미얀마에만 국한돼선 안 된다.

더 범위를 넓혀 북한과 중국 등 우리의 이웃국가들과 전 세계의 고통받는 이들에게까지 향해야 한다. 특히 북한 인권의 경우에는 같은 민족이기에 개선의 방향을 제시하고 촉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인권법이 최근 통과 5주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 들어 북한에 대한 비판적 언급 자체가 금기시되고 있다.

북한이 그 어떤 만행을 저질러도, 심지어 우리 국민을 사살하거나 연락사무소를 폭파해도,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은 자제돼 왔다. 그러나 그러는 와중에도 북한의 인권 상황은 개선의 기미조차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인권에 눈감는 대가로 평화에 큰 진전을 가져왔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핵 개발, 우리 공무원 살해, 연락사무소 폭파 등, 북한의 대남 도발과 위협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를 위해 당하신 고난을 기념하는 이 사순절 기간, 우리 성결교회는 그 누구보다 앞장서 미얀마의 국민들이 당하고 있는 고난을 기억하며, 미얀마에서 이 아픔과 슬픔의 시간이 속히 종식되도록, 선량한 국민들을 대표하며 자유와 인권과 정의를 수호하는 정권이 들어설 수 있도록, 기도하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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