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자신을 찾아가는 사색

김종두 목사(대구 수성교회)가 자신의 철학·신학·목회·신앙을 담은 저서 「이정표, 두 번째 이야기」를 출간했다.

저자 김종두 목사는 지난 2004년부터 ‘낙도회’라는 철학 토론모임에 참가해왔는데 이정표 두 번째 이야기는 낙도회를 통해 얻은 저자의 철학이야기와 목회단상, 시론, 칼럼 등을 엮은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낙도재 신오현을 만난 것은 또 하나의 운명이라고 고백한다.

“맨 처음 뵈었을 때 스승은 이렇게 단언하셨습니다. ‘목사는 철학을 할 수 없습니다.’ 그 스승 곁에서 말석의 제자로 살아온 것이 벌써 3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2004년 2월 스승의 은퇴를 기점으로 몇몇 제자들이 따로 스승을 모시고 낙도회를 만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철학을 즐거움으로 하는 모임입니다.”

저자는 낙도회를 통해 ‘철학의 정체성’이란 한 가지 주제만으로 스피노자, 비트겐쉬타인, 후서얼, 하이데거와 헤겔을 새롭게 읽었고 원효와 마명, 무문혜개와 의상, 노자와 주희를 다시 배웠다고 한다.  

제1부 ‘사유가 있는 마을’에 실린 글에는 철학 강의, 토론 등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 깨달음 등이 들어있는데 저자는 “낙도회에서 귀동냥한 부스러기들조차 나 자신에게는 철두철미하게 참된 자신(자유)을 찾아가는 여정의 이정표”라고 소개했다.

「이정표2」에 실린 대부분의 에세이는 ‘활천’에 연재된 것들이다. 여기에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으로 에세이 몇 편을 더 보충했다.

2부 ‘목양이 있는 마을’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앞서 출간한 「이정표1」 이후 본지에 게재된 칼럼과 시론들을 묶은 것이다.

칼럼이 교단의 현실을 진단하고 비판하는 글이라면 시론은 현 정부의 몇몇 현안들을 진단하고 비판하는 글들이다.

2부 부록으로 실린 글들은 「이정표1」 이후 청탁을 받았거나 특별한 상황에서 자유롭게 쓴 글들이다.

저자는 「이정표2」의 서문에서 “「이정표1」이  교단의 젊은 교역자들과 신학생들에게 공부거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담았지만 「이정표2」는 그저 묵묵히 내 곁을 지켜주었던 몇몇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내 삶에 대한 기록이고 증언”이라고 밝혔다.

이 책 「이정표2」는 철학과 신학에 대한 저자의 가볍지 않은 사색의 기록이 담겨있으며 저자가 바라보는 교단과 사회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함께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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