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 가구의 증가세와 함께 자녀 보육과 취업 문제로 장성한 자녀가 부모에게 얹혀사는 이른바 ‘신(新) 대가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에 늙은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부모가 다 자란 자녀와 그들의 자녀를 계속 부양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부모와 생활하는 기혼자 가구는 2000년 13만 8609가구에서 2002년 14만 5411가구, 2004년 15만 1804가구로 꾸준히 증가하였고 지난해는 16만 652가구에 달했다. 10여년 만에 15% 정도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신대가족이 노인 건강 등의 문제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자녀가 취업을 하지 못한 경우(28%)와 손자녀를 돌보기 위한 경우(14.4%)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적 필요에 의한 동거인만큼 경제적 형편이 나아지면 자녀들이 언제나 독립할 수 있고 부모의 건강 문제 등이 생길 경우 자녀들은 부양책임을 회피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가정형태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부모의 건강 등을 고려해 자녀들이 부모가 거주하는 인근지역에 집을 얻어 사는 경우를 볼 때 새롭게 형성된 가정 속에서 우리가 꿈꿔온 새로운 가정 문화가 꽃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간다면 새로운 가정회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