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다음세대 신앙교육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면예배가 조심스럽게 드려지고 있지만 주일학교 예배 등 전통적인 신앙교육의 장들은 언제 재개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 어린이나 청소년 등 다음세대가 교회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고민이 아니다.

실제 교세 통계에서도 급속한 감소세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마다 그 비율이 거의 절반씩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출산률 감소와 다음세대가 줄어드는 현상은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요소다. 

그런데 코로나 직격탄에 교회학교가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다음세대 복음화와 신앙교육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코로나로 교회에 나오는 다음세대들이 확 줄었다. 성인들은 그나마 좌석 수의 20% 내지 30%까지 참석할 수 있는데 교회학교는 점점 줄고 있다.

그나마 버티던 교회학교도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회 최대 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의 경우 22.2%가 교회학교를 운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장 합동 산하 교회 중 약 30%가 교회학교가 없는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 시기에 교회학교를 운영하지 못하는 교회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교단인 예장합동의 사정이 이렇다면 다른 교단 역시 심각한 상황인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는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음세대를 위한 대면예배를 지속하는 교회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10명 이하만 출석한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예장합동 실태조사에서 70% 이상의 교회의 교회학교가 20명 이하로 운영되고 있고, 절반 이상은 10명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30명을 초과하는 교회는 3~4%로 소수에 불과했다. 학생 수가 줄면서 주일학교 부서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연령대가 비슷한 또래끼리 신앙교육이 이뤄져야 하는데 유년부와 초등부, 중등부와 고등부를 통합 운영하는 곳이 전체 교회에 절반 가까이나 된다.

어릴수록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부모가 교회에 아이들을 데려오지 않은 것이 요인이기도 하지만 이러다가 교회학교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시대를 상징하는 ‘만남의 단절’로 하나님과의 관계마저 소홀해 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아이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교회학교 교육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양육프로그램이 생략되어도 믿음의 자녀들을 영적으로 성장시킬 동력까지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비대면 상황에서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더 연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사역자와 헌신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교회학교에서 교회학교 전담 사역자는 절반도 안 된다. 신학대학원에 재학중이거나 평신도들이 교회학교를 운영하는 곳이 태반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교회학교 교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신앙을 돌보고, 하나님과 관계에서 다리 역할을 하던 교사가 없으니 다음세대의 영적 빈곤이 더 심각해진 상황이다.

아직 교회학교를 열지 못하는 교회도 많은 현실에서는 팬데믹이란 광풍에 휩쓸린 ‘길 잃은 어린 양’의 수는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코로나19에서 다음세대를 구하기 위해서는 헌신된 사역자, 그리고 교회의 더 큰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 교회학교 사역자들이 다시 한 번 소명을 확인하고 용기를 내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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