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성결신문이 교단 안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작지 않다. 창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나름의 위상을 지닌 신문이 된 것을 부인 할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엔 또 다른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젠 이 신문이 태생적 한계를 넘어서야 할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이다. 신문사 안에 있는 이들이나, 교단과 교회 구성원들 모두가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또한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회보에서 소식지로, 다시 신문으로의 형태적 변화만이 아닌, 사건을 취재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며, 보도하는 기법이나 방식의 세련됨과 그 깊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먼저, 방식의 문제이다. 언론은 흐름이다. 그 흐름은 언로(言路)를 통한다. 언로가 막히면 흐름도 없다. 흐름이 막히면 소통의 부재를 가져온다. 오늘날은 일방향의 시대가 아닌, 쌍방향 소통의 시대이다. 한국성결신문이 지면 개편을 이룬 것에서 더 나아가 이 점을 고민해야한다. 신문사 차원의 일방적인 기사를 ‘제공’하는 정도의 지면만이 아니라, 교단 내·외의 다양한 ‘사건’들을 분석, 가공하여 ‘지면화’ 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컨텐츠를 도입해서 ‘공론화’하길 바란다. 신문지면을 보면 단순히 활자 간격의 변화와 지면의 증면 등 만으로 지면의 혁신을 이룬 것이라 할 수 없다.

지면화의 성패는 몇 가지 고려 요소가 있다. 시대흐름에 맞는 편집체제 도입과 양질의 용지 사용, 고급 잉크 사용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한국성결신문 홈페이지 ‘디지털 성결’은 이미 15년 이상을 써먹었다(?) 단순히 지면화된 기사만을 제공하는 틀이라면 이제는 바꿀 때가 되었다. 일방향의 흐름을 쌍방향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이미 나와 있고 또한 사용되고 있다. 교회들도 무거운 홈페이지를 탈피하여 보다 가벼운 스마트 툴을 도입하는 추세를 생각해 보라. 한국성결신문은 외적 ‘품질(品質)’의 향상을 생각하길 바란다.

다음으로, 내용의 문제이다. 좋은 그릇에 좋은 것을 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좋은 품질은 그 격과 내용이 다른 차원이다. 한국성결신문이 교단과 교회와 신자들의 소식을 담아내는 것에서 나아가 이제는 보다 깊이 있고 의미 있는 기사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 교단안과 각 위원회, 산하 기관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 기사화 하고, 그 깊이를 재보는 가가 중요하다. 한 마디로 ‘정치’기사의 필요성이다. 한국성결신문이 교단 안에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 침묵(?)한다는 것은 그 책무를 져버리는 것이다. ‘이 사건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이 사건은 어떤 파장을 몰고 오는가,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가, 이 사건에 대해 여론은 무엇이라 하는 가’등등을 담아내야 한다.

이번 지면 개편을 보면 이런 ‘고민의 흔적’들이 보이는 점은 다행한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신문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고려’하여야 할 것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비보도’(Off the Record)를 전제로 한 정보접근 및 수집이나 ‘조건부 보도제한’(embargo)을 통한 고려대상의 범위를 설정하는 규정을 가지라. 이젠 독자들도 교단 안팎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정치적 ‘품격(品格)’을 지닌 신문이 되길 바란다.

끝으로, 자질의 문제이다. 한국성결신문 운영진과 편집진, 기자단은 늘 신앙적이고 인격적인 성숙함을 더하여 가는 ‘품성(品性)’좋은 신문 구성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성장을 이루어 온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이에 종사하는 이들이 교단 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앞으로도 더욱 존중 받고 존경 받을 수 있는 데에 까지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문 구성원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들에 있어서는 신문사 구성원들 나름대로 세워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젠, 20대 초반을 넘어가는 청년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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