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이어온 코로나 상황은 한국교회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한국교회 사상 처음으로 대면 예배가 중단되었고, 이를 견디지 못한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아야 했다. 신천지 사태 이후 일부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바이러스 감염의 온상인 양 죄인 취급도 받아야만 했다.

‘교회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다’는 정서가 국민 속에 자리 잡는 양상도 빚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전국으로 번지자 정부와 사회의 방역 노력에 역행하며, 이기적인 종교집단으로 전락했다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무너진 경제도, 일상도 회복되겠지만 교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이미지는 회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 교회라는 국민들의 인식은 정부의 잘못된 발표와 왜곡된 언론과 여론 탓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얼마 전 정부는 교회발 감염이 17%로 발표했지만 사실은 교회발 코로나는 전체 확진자의 8%에 불과했다는 진실이 밝혀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1년간 누적 확진자 73,115명을 분석해 종교시설이 17%로 가장 많았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확진자의 45.5%를 차지한 ‘집단발생’ 부분만을 분석한 수치였다. 나머지 파악되지 않은 54.5%에 대한 부분은 빠진 채였다.

그래서 전체 누적 확진자 대비 종교시설은 8.2%이었다는 사실이 감춰진 것이다. 자칫 종교시설의 확진자가 전체의 17%로 인식될 우려가 다분했다.

이는 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 아니라는 사실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서도 확인되었다.

중대본은 지난 2월 1일 지금까지 대면 예배를 통한 감염은 거의 없었다’고 그동안의 발표와 다른 사실을 밝혔다.

‘교회의 경우, 밀집도가 낮고 사전의 방역조치가 이뤄져 대면 예배 자체가 감염위험도가 높은 행위는 아니라고까지 했다.

그동안 교회를 코로나 감염의 ‘진원지’라고 말했던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정부 스스로 밝힌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에 가해진 비난과 잘못된 인식이 정부의 교회에 대한 근거 없는 ‘과잉’ 방역 때문이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사실 지금까지 정부와 방역 당국이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해 취해왔던 태도로 볼 때 의구심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교회 소모임과 식사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면 그것만 ‘핀셋’ 규제하면 될 일을 왜 종교적 특성과 교회당 규모 등을 고려하지 않고 교회의 예배를 일방적으로 규제했느냐는 것이다.

교회 예배를 통한 집단감염과 확진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면서 왜 이제 와서 밝혔는가 하는 점도 의문이다.

정부 방역의 실패 일정 부분을 교회에 떠넘기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니었기를 바랄 뿐이다. 엄밀히 말하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의 책임은 국가와 지자체에 있다.

책임을 져야 할 국가와 지자체는 쏙 빠지고 피해자인 교회, 그것도 최선을 다해 협조한 교회를 마녀사냥 했다면 이는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정부 관계자가 한국교회 예배를 통한 확진자가 거의 없다고 발표한 이상 정부도 그동안 한국교회에 강요한 ‘과잉 방역’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종교적 상황을 무시한 채 좌석 수에 10%, 20% 등으로 대면예배를 일방적으로 규제해온 것부터 푸는 것이 도리다.

코로나 사태 1년을 돌아보면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보다 무서운 것은 진실을 가린 채 가짜 뉴스를 만들고 거짓 선동을 하는 것이다. 거짓이 역병보다 무섭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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