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지 1년이 지나고 있다. 아직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가운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및 방역지침과 함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사가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지원해 온 빌 게이츠는 “코로나19가 보여 준 세계적인 충격이 불과 수십 년 안에 더 센 강도로 기후 재앙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입게 될 피해는 코로나19로 겪게 된 피해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고통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코로나19는 백신 접종이라는 해결 방안이라도 보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은 몇 년 안에 해결될 방안도 없다”며 청정에너지 발명품은 개발과 활용에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기후위기라는 한층 더 심각한 ‘리허설’이라 할 때,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대응은 기후변화로 인한 더 큰 위기를 대응하는 양상과 거의 비슷하기에 코로나19와 기후변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전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후위기는 또 다른 코로나19를 계속해서 만들어 낼 것이다. 또 북극의 빙하를 녹일 것이고 그 안에 갇혀있던 지난 수백만년 동안 공기 중에 퍼진 적이 없는 질병을 퍼트릴 것이다. 

전염병의 세계화는 코로나19 펜데믹과 같은 상황이 일상화될지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세계와 완전히 다른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의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인간만 생각하고는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그 세계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갈 것인지는 늦었지만 여전히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

얼마전 환경 에세이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펴낸 한국방송공사(KBS) 캠페인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제안 5편 - 당신이 몰랐던 ‘지구를 지키는 e-mail의 역습'에서 “한 시간 동안 동영상을 시청하고, 세 통의 메일을 보내고, 7MB의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모두 91g의 탄소를 배출하는 셈이며, 이것은 자동차로 1㎞를 주행한 결과와 같다”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이메일 자제를 호소하였다. 

또 “23억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이메일 10개씩만 지워도 무려 172만5,000GB가 절약된다”며 메일 지우기, 스팸메일 차단하기, 첨부 파일 따로 저장하기, 휴지통 지우기(메일 완전 삭제) 등의 실천 요령을 제시했다. 

그 동안 초고속 인터넷 발달로 인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했지만 우리는 그 데이터를 올바르게 잘 관리하고 잘 버려야 한다는 인식은 아직 뒤떨어지고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쓰레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만큼 앞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 쓰레기, 데이터 쓰레기도 잘 쓰고 잘 버리고 애써야 할 것이다.

지난 주부터 사순절 절기(2월 17일〜4월 3일)가 시작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으심을 기억하며 경건하게 회개하며 자신과 이웃을 돌아보는 절기로 경건생활훈련에 매우 적합한 기간이다. 

전통적으로 사순절은 금식이나 절식을 하면서 오락을 금하고 말씀과 기도에 진력하는 시간을 보내어 왔다. 

이번 사순절은 기후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메일 탄소 배출 감소와 함께 일회용(플라스틱) 금식, 고기금식, 전기 사용량 줄이기, 종이금식, 전등 끄고 기도의 불 켜기, 지구를 살리는 거룩한 습관 만들기 등을 실천해 탄소 배출을 줄여가는 탄소금식 운동 켐페인에 함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 동안 우리가 지구에게 고통을 주었던 것을 고백하고 지구의 아픔을 덜어주는 거룩한 습관을 실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면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생활양식을 생활화하는 생태영성의 대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기독교와 교회는 전염병과 재앙에 대한 신앙적이며 실천적인 해답과 실천을 보여주었다. 

갑작스럽고 예기치 못한 죽음 앞에서 삶의 참된 의미를 보여주었고, 천국의 존재를 제시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과 신앙적 실체를 보여주었다. 

코로나19로 고통과 절망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 사회에 한국교회 공동체가 사랑을 실천해왔던 공동체의 모습을 본받아 2021년 사순절은 세상의 누룩이 되는 실천적인 삶을 통해 한국교회에 희망을 제시하는 희망의 공동체로 세워져가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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