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우 목사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휴식을 취했으며/운동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놀이를 하고/새로운 존재 방식을 배우며 조용히 지냈다./그리고 더 깊이 귀 기울여 들었다./어떤 이는 명상을 하고, 어떤 이는 기도를 하고, 어떤 이는 춤을 추었다./어떤 이는 자신의 그림자와 만나기도 했다./그리고 사람들은 전과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사람들은 치유되었다./무지하고 위험하고 생각 없고, 가슴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자/지구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이 시는 미국 위스콘신주의 전직 교사인 키티 오메라 작품 전반부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던 2020 봄, 영감을 받아 단숨에 이 시를 썼다.

페이스북에 올리자 수천만 명이 실어 나르면서 ‘대 유행병 시대의 계관시인’으로 불렸다.

시인은 코로나19 상황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한다. 대단한 일을 하며 살지 않음을 보았다. 재택일상 속에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새로운 존재 방식을 터득해 가는 모습을 보았다.

잊어버린 채 살아왔던 소소한 일들을 하나씩 되찾아 가기 시작하는 걸 보았다. 그리고 명상하기, 기도하기, 춤추기, 자기 내면 바라보기를 했다.

이때부터 전과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코로나19 이전의 병적 현상들이 치유되었다. 무지, 위험, 생각 없고 가슴 없는 냉담함이 줄어들자 지구에 기적이 일어났다. 지구가 치유되었다. 즉흥적이지만 정확하게 본 것이 아닌가?

모두가 동의하게 되지 않는가? 병든 지구와 길 잃은 지구인에게 예기치 않았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생태계가 서서히 회생하고 사람들은 정화되기 시작했다. 「세계미래보고서 2021」에 보면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될 새로운 조짐을 예측하고 있다.

가령 근무형태 변화로 도심이 공백화 된다. 의료시스템이 공공과 복지 문제로 귀결된다.

교육의 변화는 학위무용론이 대두된다. 등등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 책의 공동저자(박영숙과 제롬 글렌)인 박영숙(유엔미래포럼 대표)은 이렇게 제언한다. “위기 앞에서 인류가 붕괴하지 않으려면 ‘위대한 리셋’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리셋의 방향은 공존과 공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간과 인간이, 인간과 자연이,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본론에 들어가면 구체적으로 ‘세상을 바꿀 혁신적 미래 기술 9가지’를 전개한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1)몰입형 현실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2)초현실적인 섹스로봇 (3)디자이너 베이비 (4)냉동인간 (5)마음 업로딩 등이다.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의 각 분야별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부의 미래, 교육의 미래, 공상과학의 미래, 시민의 미래, 국가와 정치의 미래, 복지의 미래, 비즈니스와 일자리의 미래, 기술과 문명의 미래를 다룬다. 이러한 변화는 전혀 다른, 새로운 지구적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팬데믹의 결과이다.

이를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까? 팬더믹으로 인류가 지불한 댓가는 경악할 수준이지만 그나마 위안을 주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아직은 섣부른 기대일까? 우리는 지구의 미래, 즉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비록 그날이 어떤 얼굴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아직은 흐릿하다 하더라도. 시인은 우리보다 앞서 미래를 보았는지 모른다. 아니, 미래를 맞이할 태도를 제시해준다. 우리가 이런 시인을 주목해야 하지 않겠는가?

시인의 이런 태도는? 이제는 달라질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눈덮힌 하얀 들판에서 푸릇푸릇 피어오르는 눈풀꽃처럼 작은 희망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이제 다가올 새로운 시간을 맞이할 채비를 하자. 신부를 데리러 올 신랑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시인은 후반부를 이렇게 장식했다.

「그리하여 위험이 지나갔을 때/사람들은 다시 함께하기 시작했다./그들은 잃은 것을 애도하고,/새로운 선택을 했으며,/새로운 모습을 꿈꾸었고,/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했다./그리고 자신들이 치유받은 것처럼/지구를 완전히 치유해 나갔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하며 즐거워할지니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운 성으로 창조하며 그 백성을 기쁨으로 삼고’’ (이사야 65:17~18)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