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에 뿌리를 내리는 교회가 되라”

교회의 출발은 교회공동체에 주어진 사명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부끄럽게도 교회가 사명을 잃어버렸다는 사실과 귀결된다. 

만약 교회가 예수그리스도께서 위임하셨던 사명을 붙잡고 모든 성도들의 가슴 속에 ‘선교적 DNA’가 심어지게 된 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 

성도들 각자가 삶의 현장을 선교지로 인식하고, 보냄 받은 선교사로서 그곳을 변화시키기 위해  살아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분명한 사실은 세상의 회복을 위해교회는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하고 세상을 살리기 위해 섬김과 사랑의 손길을 끊임없이 베푸는 공동체가 될 것이다.

교회가 다시 회복되고 싶다면 먼저 잃어버린 선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 더 크고 화려한 외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사명에 붙잡힌 교회, 하나님의 선교에 응답하기 위해 자신에게 부여된 공동체적 사명을 식별하고 성도 개개인을 선교적 존재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필자는 근 1년간 범유행 상황으로 교회 모임이 전혀 불가능한 미국 상황에서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사역하는 교회들을 주목해 보았다. 

그들은 하나의 획일적 모습을 탈피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주어진 은사와 자원을 활용해 이웃을 섬기며 위기에 처해 있는 자들을 돕고 복음을 전하려는 생명력이 있었다. 자신의 존재론적 소명을 붙잡은 교회가 위기에 강한 교회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선교학자 윌버트쉥크(Wilbert R. Shenk)는 이같은 사역을 내적 선교의식이 외적 선교의식으로 이어지는 현상이라고 보았다. 

내적선교의식은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통해 형성되어진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교회공동체는 하나님 안에 불타오르고 있는 선교적 열정을 공유하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통해서 그분의 뜻을 발견하고 그 분의 부르심을 확인하게 된다.

동시에 세 상속에서 선교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얻는다. 건강한 선교적 교회일수록 더 깊은 예배, 더 깊은 훈련, 더 깊은 공동체로 형성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내적 선교의식이 강화되었을 때 비로소 교회는 세상 속에 침투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외적사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성도 개개인이 복음 전도자요 선교사로서 사역의 주체가 되고, 성도들의 연합체인 교회공동체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과 부르심, 은사에 맞게 지역 사회를 섬기고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창조적이며 역동적 사역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행 1:8). 

바로 여기에 지도자의 역할과 사명이 있다. 즉, 성도들과 공동체 속에 선교적 DNA를 심어 주고 그들이 선교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와 사역 생태계를 조성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리더는 생명력 있는 교회를 꿈꾸며 자신을 던져 선교적 모험에 뛰어드는 용기를 가진 자이다. 성육신을 통해 최초의 선교사로 이 땅에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처럼, 부르심에 대한 순종을 통해 기꺼이 모험에 동참하는 지도자가되라.

과거에 머물려는 타성을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삶을 통해 제자를 만들고 그들을 세상으로 보내는 용기를 품으라. 그것이 바로 선교적 리더에게 할당된 몫이다.

선교적 상상력을 통해 미래를 보는 안목을 회복하라. 교회의 사명을 회복하고, 복음으로 세상을 섬기며, 하나님의 나라가 역동적으로 확장되는 꿈을 꾸라. 어려울수록 더 본질에 집중하며 사명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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