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참석·교제·헌금 등 감소, 경건생활 약화 우려 수준
온라인 콘텐츠 만족도 높아, 청년선교 새 도구로 활용해야

한국교회의 미래를 좌우할 청년선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 이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던 청년선교는 코로나 이후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 정재영 교수)가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함께 전국의 개신교인 남여(만 19~39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기독청년의 40%는 10년 후 가나안성도(교회 미출석)가 되고 이중 4%는 아예 기독교신앙을 버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청년의 23%가 가나안성도로 분류되었는데 10년 후에는 약 19.6%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10년 후에도 ‘기독교신앙도 유지하고 교회도 잘 나갈 것 같다’고 희망적인 대답을 한 청년은 절반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왜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는 것일까? 

이번 설문조사 항목 중 출석교회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76.3%인 반면 ‘불만족’은 15.4%로 나왔다. 청년 대다수가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런 결과는 청년들이 교회 자체가 싫어서 가나안성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소 신앙관리가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현 코로나 사태는 학업과 취업, 직장, 경제 문제 등으로 위기에 처한 청년선교를 더욱 궁지로 몰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코로나 이후 청년들의 예배 참석 횟수는 55.1%, 다른 교인과의 교제는 59.1%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경건생활에서도 기도하는 시간과 성경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난 청년은 10% 정도였지만 줄어든 청년은 3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헌금액수도 38.6%가 코로나 이전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신앙수준의 질적인 변화에 있어서도 11.4%는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고 했지만 34.3%는 반대로 약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응답보다 약해졌다는 응답이 22.9% 더 높게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만을 전하고 있지 않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온라인 방식을 통한 청년선교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도 도출됐다.  

이번 조사에서 기독청년들은 코로나 상황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예배 만족도는 높지 않은 반면, 온라인 콘텐츠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왔다.

온라인 콘텐츠는 주로 설교와 찬양이었지만 희망하는 콘텐츠는 훨씬 더 다양한 것으로 조사돼 향후 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조사의 결과를 종합하면 신앙수준이 높은 청년들이 사회 현실에 대해서도 더 희망적으로 보고 있고 코로나로 인한 타격을 덜 받으며 신앙생활 유지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청년들의 신앙성장이 한국교회의 중요한 과제임을 시사했다.

조사결과를 분석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코로나 이후 청년들의 신앙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양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회 밖 청년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필요를 채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경제수준이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경제문제도 관심을 갖고 청년 일자리 사업이나 청년 협동조합 등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나가지 않는 가나안성도에 대한 조사도 관심을 끈다.
가나안성도 비율은 남성 16%, 여성 23.9%로 여성이 높았으며 부모나 본인의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가나안성도 비율이 높게 나왔다.
교회를 떠난 시기는, 20대는 대학생 시절 또는 취업 전이 41.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고등학교 시절(31.7%)이었다. 30대는 취업 후(31.6%)가 대학생 시절 또는 취업 전과 더불어 가나안성도가 되는 가장 큰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결혼 후에도 16.5%가 가나안성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 결혼도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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