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복이 있어”
영혼 평화이뤄야 세상도 평화 … 죄 해방·의로운 삶 강조

몰트만 박사는 지난 3일 서울신대 몰트만 초청 마지막 강좌에서 ‘평화의 하나님’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몰트만 박사는 먼저 ‘하나님과 우리 영혼의 평화’ 없이는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아무 것도 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적으로 평화를 얻은 사람만이 그가 살아가는 주변 환경 속에 평화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모두가 함께 누리는 공동의 평화를 원한다면, 인간을 배제하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하나님의 평화는 모든 탄식하는 피조물을 포괄하고 창조 전체의 생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몰트만 박사는 “우리가 하나님과 평화를 얻지 못하면 영혼의 평화도 얻을 수 없다”며 “하나님과의 평화를 위해서는 죄의 용서와 함께 부활의 영으로 말미암은 의로운 삶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우리 영혼이 진정한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몰트만 박사는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의 죄를 해결하셨고 예수의 부활을 통해 새롭고 의로운 삶이 하나님과의 평화 속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죄의 용서는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경험하는 구원의 절반에 불과하며, 나머지 절반은 의로운 삶에 있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용서를 경험한 죄인인 동시에 부활의 영으로 말미암은 새로운 존재이며,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혼의 평화라는 주장이다.

몰트만 박사는 ‘평화의 정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먼저 “오늘 인류가 살아남고자 한다면 서로에 대한 불안을 버리고 서로를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팔복을 제시하며 “하나님은 평화로운 사람들이 복이 있다고 하지 않고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복이 있다고 말했다”고 역설했다.

즉 죽음이 위협하는 곳에서 갈등 속으로 들어가 생명을 사랑하고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복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원수사랑, 즉 적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몰트만 박사는 ‘원수 사랑’의 종류에 대해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내가 원수의 원수가 되는 것’이다. 친구와 적을 이분법적 사고로 나눠버리는 것이다. 둘째는 ‘원수와 나 사이에 발생한 관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그는 서로 간의 신뢰구축은 원수를 우리와 함께 하는 친구로 만들며 이 길이 평화를 세우는 자들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몰트만 박사는 원수를 사랑하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원수관계에 응대하지 않고 하나님께 상응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둘째 나와 다른 ‘타자’를 나와 동일한 인권과 존엄성을 지닌 자로 인식하며, 셋째 원수관계가 일어난 동기를 인식하여 과거의 괴로운 기억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몰트만 박사는 “원수사랑은 자신의 생명과 자기에게 속한 생명들에 대한 책임은 물론, 원수들과 그들에게 속한 생명들에 대한 책임도 짊어질 것을 요청한다”며 “이는 햇빛이 악인과 선인 모두에게 비치고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선사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