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곁에 있어도 그리운 하나님”

한상균 목사(부평현대교회)가 회갑을 기념해 「날마다 그리운」이란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육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자작시, 각종 서신, 언론과 매체에 실은 글, 생각을 다듬어주는 맑은 글로 책을 엮었다. 한마디로 그의 인생과 목회 축소판이다. 

1장은 수필이다. 가난했지만 행복한 이야기부터 공돈 3억원을 주겠다는데 눈앞에서 거절했던 이상한 사건까지 때론 아프고 슬프고, 감동이 스며드는 간증, 그리고 자신이 잘못한 일까지 발가벗은 나무처럼 모든 것을 솔직히 드러내고 있다.

그는 여전히 하나님 앞에 서 있고, 그토록 그리운 나라, 천국을 사모하기 때문에 모든 게 스스럼없다. 그래서일까. 그는 2018년 12월 23일부터 죽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한 목사는 “오늘도 많이 보고 싶고 하나님의 품에 안기고 싶은데 오늘 밤이 그날이기를 바란다”고 날마다 기도한다.    

자신이 쓴 시에도 하나님을 향한 사무친 그리움이 묻어난다. “나는 오늘도 그리워서 웃다가 울고 있네”(그리운 하나님 아버지 중), “6월의 아빠 하나님의 얼굴이 구름이 되어 지나갑니다”(뉴욕의 하늘 중) 등 하나님과 늘 동행한다면서도 늘 곁에 계신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그리움이 소리없는 침묵처럼 강열하다.     

제3장 서간문에는 자녀와 아내, 성도들의 편지가 담겼다. 그가 평생 사랑했던 이들에게 받은 러브레터다. 하나님과 교회밖에 모르는 그에게 가족들의 원망도 있지만 결국 그것은 그를 향한 그리움이었다. 그가 하나님을 그리워하며 몸부림쳤던 것처럼 말이다. 

신앙생활의 격언도 눈길을 끈다. 사회윤리학자 나인홀드 니버와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 등 세계 인사들이 전하는 주옥같은 신앙의 격언과 저자 주변 사람들의 말을 모았다.

마지막은 진정한 웰빙을 위한 건강 상식과 아름다운 죽음에 대한 글로 마무리했다. 영과 혼과 육의 고른 건강을 위해서다.

죽음에 대한 단상에서는 죽음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방법, 행복한 죽음을 위한 비결을 제시한다. 그 답은 천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제시된다. 

한 목사는 “맑고 빛나고 아름다운 나라 천국 나의 본향이 날마다 더욱 그립다”면서 책을 닫는다. 서문에서도 그는 “이제는 충분하게 잠시 살았으니 하루라도 빨리 그리운 천국, 아버지 품으로 불러 주세요”라고 고백한다. 그만큼 하나님의 품이 그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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