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는 미세한 차이가 완전히 다른 현상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2019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더 이상 작은 눈덩이인 ‘스노우볼’이 아니라 전 세계에 닥친 큰 재앙으로 다가왔다. 후대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을 역사의 대재앙으로 평가할 것이다. 

우리는 보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그리고 미디어 등의 영역들을 개인적인 영역인 아닌 공공의 영역들이라고 말한다. 한국교회는 이 공공의 영역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코로나19를 통해 보건이 한국교회의 목회, 선교 그리고 전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경험하고 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하나님의 교회와 백성들을 공공의 영역들로 보내시고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시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공공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섬김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공공성을 실천해야 한다. 

‘공공선교학’은 2005년 미국 선교신학회 회장이며 선교적 교회 운동의 선구자 중에 한 사람인 조지 헌스버거(George Hunberger) 회장의 ‘공공신학의 선교’라는 회장 기조 연설 후 미국 선교학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현재 선교, 목회 현장들에서 변화를 만들고 있다.

필자는 이 미국 선교학회와 교계에서 불어오는 ‘나비효과’인 공공선교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성결교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고 미래 목회, 선교에 기여하기를 기대하며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선교와 전도를 위해 융합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최근 제4차 산업, AI, 빅 데이터, 그리고 초 정보화 사회가 논의되며 가장 주목을 받는 키워드가 ‘융합’이다. 융합은 다양한 영역들에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교회, 선교현장에도 중요한 시도이다.

특별히, ‘공공신학’과 ‘선교학’를 고려해서 융합적 상상력을 통해 발전한 ‘공공선교학’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교회에게는 중요한 신학과 실천이다. 공공신학은 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고 공적 삶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천하는 목적을 가진다.

한국교회는 팬데믹으로 고통을 경험하는 사회를 위로하고 공공성을 실천함으로써 한국교회 고유의 사랑과 섬김의 영적자본을 회복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융합적 상상력을 통해 공공사회 안에서 선교적 실천과 복음 전파를 기대해 본다. 

둘째, 공적 공간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 성결교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큰 영향을 미친 문준경 전도사는 개인적 성결을 실천했을 뿐 아니라 공적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다.

문 전도사는 신안 섬들에 전염병이 몰아쳤을 때 1년에 아홉 켤레 고무신을 갈아 신으며 병자를 돌보고 기꺼이 장례식을 치러주었다.

미국 사회학자인 레이 올든버그는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접근하기 쉬우며,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제 3의 공간’을 주목한다.

문준경 전도사의 사택은 마치 ‘제3의 공간’과 같은 목민센터였다. 문준경 전도사는 본인의 제1 공간인 사택을 사람들을 위한 공적 공간인 제3 공간으로 만들고 사회적 약자들을 섬기셨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공공의 영역들과 분리하는 이분법적 삶을 극복해야 한다. 오히려, 공적 공간에 참여하여 교회 밖에 사는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경청하고 예수님처럼 성육신적 선교를 실천해야 한다. 

셋째, 공동체 안에서 ‘환대’를 실천해야 한다. 세계적인 환대의 신학자이며 필자의 은사이기도 한 미국 애즈베리신학대학원의 크리스틴 폴(Christine Pohl) 교수는 환대가 교회 공동체 형제, 자매와 비기독교인들을 연결하는 소중한 기독교 유산이라고 강조한다. 공공신학은 기독교 사회윤리와 연결해서 ‘환대’를 주목한다.

성결교회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결이 아닌 사랑, 독선이 아닌 경청, 그리고 거절이 아닌 환대를 실천함으로써 공동체 안에서 사회성결과 공적 선교를 실천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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