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과 열정의 목회자 양육’ 최선, 어린이 교육도 박차
한인 행복한교회의 도움이 든든한 힘 … 사역 확장 힘써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300km, 차로 여섯 시간 이상을 달려야 하는 곳에 바기오 시가 있다. 1909년 미국에 의해 휴양도시로 건설된 이곳은 1500미터의 고산지대로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처럼 연중 선선한 날씨가 계속된다.  

이 바기오에는 필리핀 북부지역 사역을 이끌고 있는 김신근 선교사가 6년째 교단 파송 선교사로 힘찬 사역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동남아직할지방회 소속으로 황철중 목사가 행복한교회를 이끌며 선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필리핀 북부 지역 복음화에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필리핀 북부 선교의 중심, 바기오

김 선교사는 교단 선교사로 파송되기 전인 2000년 어학연수를 위해 바기오에 머무르며 행복한교회에 출석해 황 목사와 교제를 나누기 시작했다.

황 목사와 행복한교회의 사역, 필리핀 현지 선교의 중요성을 체득했던 그는 이후 선교사 훈련원 교육을 받았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필리핀으로 오게 되었다.

“당시 해외선교위원회는 카메룬 선교지를 제안했습니다. 필리핀에 너무 집중되고 있다는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선위 논의 과정에 필리핀 선교지가 받아들여졌고 그 이후 바기오지역을 기초로 필리핀 북부 지역 사역을 일궈가고 있습니다.”

김신근 선교사는 처음에는 언어 교육에 집중했다. 상당기간 어학연수도 받았고 필리핀에서도 살았기 때문에 언어와 삶, 선교지 현실은 처음 선교지에 나선 이들보다는 여건이 좋았지만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다.

사역의 든든한 후원군 ‘행복한교회’

황철충 목사와 행복한교회는 교회가 후원 관계 맺어오던 바기오 지역 5개 교회와 목회자 지원을 김 선교사에게 위임했다.

김 선교사는 바기오 시내에 있는 한 신학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이들 교회와 사역자를 돌보며 첫 걸음을 내디뎠다. 주일에는 현지 교회를 순회하며 예배에 참석하고 목회자를 상담하였으며 때론 설교를 통해 목회자와 성도에게 힘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사역은 결코 쉽지 않았다. 돌보는 교회 중 루오칸교회 소송 문제로 3~4년간 법정을 들락날락해야했고 후원자 발굴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현지 한인교회에서 사역하는 선배 목회자와 행복한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이 든든한 힘이 됐다.

“행복한교회에서는 선교세미나도 진행하고, 청년들의 사역도 맡겨 주셨고, 현지 교회들이 태풍 피해로 어려울 때는 재정후원과 구호활동을 펼쳐주었습니다. 이러한 후원이 현지인 교회를 더욱 든든히하고 선교사와 현지 사역자들이 끈끈한 관계를 맺는 힘이 된 것 같습니다.”

김 선교사는 특히 현지인 목회자들에게 뜨거운 신앙과 열정, 헌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돌보는 목회자들과 매월 한 차례 모임을 갖고 서로의 사역을 나누고 중보기도하고 있으며 년 2회 한국교회의 후원을 받아 세미나 또는 목회자 부부 수련회 등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신년에는 1박2일로 기도회를 갖는데 서로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려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처음 5개교회로 시작한 이 모임은 지금은 12개 교회로 확대되었고 다른 교파 목회자들도 성결교회의 이러한 활동을 부러워하고 성결교회에 소속이 되고 싶다는 목회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목회자들 돌보며 열정적 신앙 전해

특히 일부 목회자들이 찬송과 기도회 인도를 할 때 다소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모임에서 신앙으로 훈련받은 현지 목회자들은 열정적인 찬양과 기도로 다른 목회자들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그 만큼 평소 모임에서 찬양과 기도가 자연스럽게 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단에 가입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그 분의 신앙적 열심과 헌신, 목회사역에 대한 열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지방회 지도자들과 신중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선교에 나서는 한국교회들을 통하여 현지 교회 예배당 건축 등을 돕고 있으며 목회자들의 사역 지원에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김 선교사는 아파도 병원에 가기 어려운 현지 목회자들과 갑작스런 사고로 고통당하는 목회자를 돕기 위해 사회보장 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김신근 선교사는 2010년 1월에는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목회자들과 함께 ‘바기오성결교회’를 개척했다. 교회가 없는 세워져도 자리 잡지 못한 지역에 6개월간 기도한 후 가정집에 예배처소를 마련, 교회를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담임 목회자와 30여명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리고 있으며 최소 3년간은 이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어린이교육도 점차 활기 일으켜

최근 김 선교사가 관심 갖고 있는 것은 어린이 교육이다. 필리핀은 아직까지 주일학교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으로 2010년 3월 여름성경학교 교사 강습회를 시작으로 북부 지역 교회를 위한 교사교육을 새롭게 시작했다.

매월 현지어로 어린이 사역 교재가 나오는데 3명의 스텝을 구성하고 바기오, 행복한교회, 루오교회, 무화과나무교회, 키바 복음의빛교회 등을 순회하며 월 2회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런 교육이 체계화되면서 여름성경학교 교사 강습회는 50~60명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교회학교 붐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새로운 두 번째 텀을 시작한 김신근 선교사는 기존에 펼쳐오던 교회 방문 및 순회 사역, 목회자 월례회, 목회자 세미나 년 2회 개최, 교회 개척 및 예배당 건축 후원 등의 사역을 더욱 확대하고 사역자 발굴 및 훈련, 교회학교 교사 교육 등을 더욱 안정화 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그는 목회자 재교육에 관심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을 조심스럽게 추진할 뜻도 가지고 있다.

“사실 바기오 지역 목회자들이 마닐라로 가서 교육을 받기도 쉽지 않고, 성결신학에 관한 강사를 바기오로 부르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목회자 훈련원 같은 기구나 목회자 재교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기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필리핀 북쪽 지역은 김광수 선교사가 라왁 중심으로 사역을 펼쳐 성과를 거두었지만 계속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김신근 선교사가 바기오를 중심으로 북쪽 사역에 새로운 불길을 일으켜 가고 있다.

행복한교회라는 든든한 지원군과 한국교회의 협력이 있기에 필리핀 바기오가 새로운 사역의 거점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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