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한국성결신문 제1253호)에 의하면, 우리 교단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학해야 하는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입학지원율이 급감했다고 한다. 모집 정원이 160명인데 지원자는 84명에 그쳤다는 것이다. 20세기 말까지만해도 모집 정원의 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렸었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지원자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지원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는 것이다.

▨…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일까. 우리 성결교회에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한국교회를, 우리 성결교회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가지고 있다. 한국교회가 크게 성장한 20세기를 마감하면서 한국교회는 급격한 침체기를 맞게될 것이라는 사회적 징후를 읽을 수 있었고, 그 징후는 한국의 교회가 배설한 것이었다. 그점에 있어서는 우리 성결교회도 예외일 수가 없음을 뉘라서 부정할 수 있겠는가.

▨… 그렇다. 한국교회와 교단들이 오래 전부터 충분히 예견했으면서도 무시해버린, 아니 우리 성결교회도 스스로 모르는 체 하려고 기를 쓰고 개 머루 먹듯 해왔던 문제가 이제 구체적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감히 묻고 싶다. 뉘 있어 우리 교단의 적정한 목사 수와 신학생 수를 밝히는 조사 연구 결과를 제시하려 했었는가? 목회자의 수요와 공급이라는 신앙의 곁가지 같은 문제에 정면 도전한 적 있는가?

▨…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목사 안수를 받았음에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목사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어제, 오늘의 문제인가. 개척교회가 자립교회가 되기 까지의 년한과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교단은 그 답을 제시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가 ‘개독’이라는 오물을 뒤집어 쓰게끔 만들어버린 책임이 나에게는 없다고 손을 씻는 빌라도 같은 무리를 꾸짖을 자격이 한국교회에, 아니 우리 성결교회에 있는지, 더 늦기전에 이제는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 “술집이 많은 것보다 교회가 많은 게 백 번 낫다”는 말이 목사들의 설교에서 자주 인용된 적이 있었다. 술집과 교회를 동격의 위치에 놓고 비교하는 무신경의 사람들은 교회는 많을수록 좋다는 결론에 쉽사리 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안주가 결국은 신학도의 대량생산이라는 상업주의를 낳게 되었음을 외면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우리 성결교회의 내일은 어두울 수 밖에 없다. 이 문제의 중심에서 싸워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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